이거 르노 차 맞아? 그랑콜레오스, 판매량 역주행 이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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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차 맞아?”
솔직히 놀랐다.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그랑 콜레오스’를 타보면서다. 과거 이 회사의 엑스엠XM3, 에스엠SM6 등을 시승할 땐 내심 실망했다. 이번엔 달랐다.
르노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그랑 콜레오스는 요즘 판매 호조세에 제대로 올라탔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의 국내 자동차 등록 통계를 보면, 이 차량의 판매 대수국토교통부 등록 기준는 지난해 10월 4404대에서 11월 6202대, 12월 7961대로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넉 달여 만에 2만여대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12월엔 기아 쏘렌토8055대에 이어 국산 승용차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아빠 차 끝판왕’이라는 쏘렌토를 제치고 1위 탈환이 눈앞이다.
선호도가 높은 이유가 뭘까? 그랑 콜레오스를 지난 10일부터 400킬로미터km 남짓 타봤다. 서울 도심과 자동차 전용도로, 고속도로 등을 두루 달렸다. 4351만원짜리 최상위 트림인 ‘하이브리드 에스프리 알핀’ 모델이다.
일상 주행에서 느낀 최대 장점은 정숙성과 주행감이다. 앞좌석의 이중접합차음 유리는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차량에선 보기 어려운 옵션이다. 4기통 배기량 1500cc 엔진과 전기 모터 2개를 결합한 245마력 파워트레인은 궁합이 잘 맞는다. 경쟁사인 현대차와 기아 하이브리드 차량이 급가속 때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나는 것과 비교해서다.
도로를 조용하고 매끈하게 달린다. 일상 주행 영역시속 40∼80km, 80∼120km에서의 가속은 페달 밟으면 팍 치고 나가는 전기차에 견줘 부드러운 편이다. 특히 마음에 쏙 든 건 조향이다. 핸들을 이리저리 돌렸을 때 쏠림 없이 방향을 바꾸는 움직임은 동급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 중 가장 낫다고 느꼈다.
연비는 무게 1.7톤t인 체급을 염두에 두면 무난한 수준. 시승 기간에 평균 연비는 리터당 16km를 넘었다. 차량 전면의 12.3인치 대형 화면 3개, 조작이 간편하고 익숙한 내장형 티맵 내비게이션, 괜찮은 성능을 보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서라운드 뷰 등 경쟁 차종 대비 빠지는 옵션도 없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운전 중 가장 불편했던 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너무 큰 센터콘솔이다. 보통 벤츠, 비엠더블유BMW 등 수입 후륜 차량이 이런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이 불편함을 토로하곤 한다. 그랑 콜레오스를 운전하며 느낀 오른발 쪽의 압박감은 이보다 컸다.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는 선루프의 부재, 센터페시아와 도어트림 상단을 덮은 우레탄 재질의 내장재도 아쉬운 부분이다. 또 차량의 하체가 단단한 특성 때문인지, 중·고속의 정속 주행 때 울퉁불퉁한 도로 노면이 운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도 다소 거슬렸던 대목이었다. 승차감을 위해선 바퀴 휠을 20인치보다 작은 것으로 선택하는 게 낫겠다.
그래도 하이브리드 풀옵션 기준으로 쏘렌토보다 수백만원 저렴한 가격은 이런 단점들을 상쇄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시장을 넘어 중남미, 중동 등에도 그랑 콜레오스를 본격 수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르노코리아가 부산공장 가동률을 높일 반가운 효자 차량을 내놓았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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