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딥시크 충격 후 저가매수…나스닥 2%↑ > 경제기사 | economics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뉴욕증시는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가 던진 충격으로 폭락했던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전날 3% 하락한 나스닥종합지수는 2% 급반등했다.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2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6.77포인트0.31% 오른 44,850.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amp;P500지수는 전장보다 55.42포인트0.92% 상승한 6,067.70, 나스닥종합지수는 391.75포인트2.03% 급등한 19,733.5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전날의 딥시크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미국 AI 산업에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딥시크가 저비용 방식을 내놓았지만 엔비디아 등 AI용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딥시크도 저가형이지만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했고 다른 회사들도 결국 AI용 반도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딥시크가 자체 발표만큼 저비용으로 AI를 훈련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구심도 저가 매수세를 견인했다.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약 5만개의 엔비디아 H100고사양 칩을 갖고 있지만 그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 때문에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 내용 게시글을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올리면서 "명백하다"며 동의했다.

아트레이드 매니지먼트의 개빈 베이커 최고투자책임자는 "딥시크의 기술 문서에 따르면 개발 비용으로 밝힌 6백만달러약 86억원에는 아키텍처, 알고리즘, 데이터에 대한 이전의 연구와 실험에 관련된 비용들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이는 이미 수억달러를 이전 연구에 지출했고 훨씬 더 큰 칩 클러스터에 접근할 수 있다면 600만달러만 들여도 딥시크의 R1 퀄리티 모델을 훈련할 수 있다는 의미로 딥시크는 분명히 H800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전날에 이어 3%대 상승률을 이틀 연속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91% 올랐다. 엔비디아는 강력한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8.93% 반등해 전날 하락분의 절반가량을 회복했다. 메타와 알파벳, 아마존도 2% 안팎 올랐고 테슬라는 강보합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 중 약세를 보였지만 1.11%의 상승률도 마무리했다. 주식예탁증서ADR 기준 TSMC가 5.25%, 브로드컴이 2.59%, Arm이 2.40% 올라 지수를 지지했다. 전날 약세를 보인 지수 구성 종목들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딥시크 쇼크는 여전히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츠의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가 꼭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데이터센터, 프로세싱 등에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는 테마는 여전히 믿지만, 자신감은 흔들렸다"고 말했다.

딥워터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파트너는 "M7 주식에 단기적으로 갑옷에 틈이 생겼다"며 "향후 AI 버블이 대규모로 터지겠지만 어제 거품이 터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올해 영업 이익 마진이 월가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해 주가가 9% 이상 하락했다. GM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냈지만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했다.

보잉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가량 상승했다. 장 중 6% 이상 뛰기도 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은 3.6%, 통신서비스는 1.26% 올랐다. 에너지와 부동산, 유틸리티는 1% 이상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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