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기내 뒤쪽 짐 칸서 타닥타닥 소리나…화재 원인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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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목격 승무원 "후미 좌측 선반서 불"
선반 내 수하물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
에어부산이 여객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발화 지점을 기내 후미 선반으로 파악했다. 에어부산은 선반 안에서 불이 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에어부산은 여객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29일 참고 자료를 내고 "손님 탑승 완료 후 여객기 출발 전 기내 후미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최초 목격 승무원으로부터 "후미 부근에서도 좌측 선반 내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에어부산은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선반 내에서 불이 시작된 점에 미뤄 기내 수하물 내 특정 물체에서 발화됐을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고 당시 주변에 있었던 탑승객들도 "기내 수하물을 두는 선반에서 타닥타닥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시작됐다"고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보조 배터리, 전자담배 등이 여객기 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해 4월과 7월 김포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와 태국 방콕 수완나품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도착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여객기 등에서 일어난 화재 원인이 모두 보조배터리였다. 160와트시Wh 이하의 보조 배터리는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지만 160Wh를 초과할 경우에는 여객기에 아예 반입할 수 없다.
사고기는 BX391편으로 기종은 A321이다. 전날 오후 9시55분 부산을 출발해 홍콩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후미에서 시작된 불은 탑승객 대피 후 여객기 전체로 번졌다. 불은 1시간여 만인 오후 1시 31분쯤 완전히 꺼졌다. 사고기에는 승객 169명외국인 22명, 승무원 6명, 탑승정비사 1명으로 총 176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객 3명, 승무원 4명은 연기 흡입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탑승객 1명을 제외하고는 치료 후 귀가했다.
사고 당시 선반 내 화재를 확인한 승무원은 기장에게 바로 보고했다고 한다. 기장은 유압 및 연료 계통을 차단하고 비상 탈출을 선포하고 탑승객 전원 대피를 지시했다. 탑승객들은 "대피 방송도 나오지 않고 아수라장 이었고 비상구도 탑승객이 열었다"고 긴박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은 "별도의 안내방송을 시행할 시간적 여력없이 비상탈출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뤄졌다"며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에 의거해 신속하게 탈출 업무를 수행했다"고 알렸다. 이어 "비상구열 착석 손님은 탑승 직후 비상구 개폐 방법에 대해 안내 받고 협조에 따라 할 역할에 동의해야만 착석 가능하다"며 비상탈출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 및 탈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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