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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는 시작이다"…몰려오는 中 전기차, 한국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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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1-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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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교묘히 일상 파고든다③]
중국 전기차 브랜드 국내 진출 가속화
BYD 이어 지커·샤오펑·샤오미도 가세
중국 브랜드 활약에 업계 긴장감 고조
메이드 인 차이나 꼬리표는 장애요인
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BYD 승용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BYD 승용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글 싣는 순서
①中렌터카 몰려온다…"첫경험 좋으면 국내 완성차도 위기"
②몰려드는 中이커머스…"쿠팡·네이버와 3강구도 노린다"
③"BYD는 시작이다"…몰려오는 中 전기차, 한국서도 통할까
계속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가 국내에 공식 출범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신호탄을 쐈다. BYD는 실구매가 2천만원대의 저가 모델을 앞세워 국내 고객 확보와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공룡 기업인 BYD의 국내 상륙을 두고 위기감이 고조되지만, 업계에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BYD에 이어 지커·샤오펑 등 중국 유명 전기차 브랜드도 국내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어서다. 전세계 시장에서 단숨에 몸집을 불린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도 그 굴기를 이어갈지 긴장감이 높아진다.

지커·샤오펑·샤오미…中 전기차가 몰려온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YD를 필두로 최근 다수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한국 진출에 필요한 초기 작업들을 속속 진척하고 있다. 그중 중국 지리그룹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는 올해 하반기 국내 상륙을 목표로 법인을 설립하고, 딜러사 5곳의 선정까지 마쳤다. 이미 유럽과 중동·동남아 등 지커가 진출한 나라만 40여개국에 달한다.


지커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지난해에만 22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도 대비 87.1% 급증한 규모다.

올해의 판매 목표는 사상 최대치인 32만대로 제시했다. 글로벌 공략을 가속해 2026년까지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시장은 지커의 이같은 비전 실현에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전략 시장으로 통한다.

중국의 또 다른 전기차 브랜드인 샤오펑도 한국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샤오펑은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내놓으며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신흥 강자다.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점유율을 부쩍 늘려 지난해에만 40만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여기에 가성비 끝판왕으로 평가되는 샤오미도 한국법인의 사업 목적에 자동차 수입·도소매업을 포함하면서 국내 진출을 시사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첫 출시한 전기차 SU7를 13만대 이상 판매하며 글로벌 업계를 긴장시켰다.

BYD 몸집 불리기에 글로벌 車 시장 긴장

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조인철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아토 3 등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조인철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아토 3 등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상륙 임박에 국내 업계에서는 위기감이 적잖이 감지된다. 이들 중국 업체들이 단기간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세를 불리고 있는 터라 더욱 그렇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저평가하는 경향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산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긴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기감을 고조시킨 배경에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BYD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427만대로, 규모만 보면 전세계 톱 수준이다. 그중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176만대를 기록하면서 세계 1위인 테슬라의 턱밑까지 쫓아온 상태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 첫 출사표를 던진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BYD다. BYD코리아는 지난 16일 승용 브랜드를 공식 출범하고, 자사 전기차 모델인 아토3 출시를 발표했다. 아토3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넘게 팔린 BYD의 대표 모델이다.

특히 BYD코리아는 아토3의 판매가를 3천만원 초반대로 책정하면서 국내 시장 공략에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호주와 일본 출시가인 4400만원대보다 1천만원 이상 싼 가격이다. 정부 보조금 혜택까지 받으면 2천만원 후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토3의 가격이 예상보다도 훨씬 싼 값으로 매겨졌다"며 "일단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침투한 뒤 소비자들의 경험을 늘리면서 점유율을 차츰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패의 관건, 메이드 인 차이나 꼬리표

중국 브랜드 전기차 구입의향 조사. 컨슈머인사이트 홈페이지 캡처중국 브랜드 전기차 구입의향 조사. 컨슈머인사이트 홈페이지 캡처

BYD가 저가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국내 시장에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국내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맞으면서 전체 파이 자체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화재 사고로 인한 불안과 아직까지 완벽하지 못한 충전 인프라도 전반적인 수요를 키우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메이드 인 차이나에 부정적인 인식도 큰 장애요소다. 중국산 제품들이 최근 들어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인식에는 불신이 깔려있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2년 이내 자동차 구입 의향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중국 브랜드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이 90%에 달했다. 몇해 전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38.8%가 아무리 저렴해도 중국 전기차는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제기된다. 전기차는 차량에 탑재된 각종 센서로 운전자와 차량 주변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중국산 전기차가 늘면 그만큼 중국으로 유출되는 민감 정보가 많아질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BYD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전기차 선택의 폭이 넓어진 건 고객들에게 이점"이라면서도 "일반 가전제품이 아닌 안전과 직결되는 자동차 부문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가 주는 심리적 불안을 허물기에는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에 진출할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단순히 저가 마케팅만 펼쳐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렌터카나 법인차 영역에서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지 않으면 결국 반쪽일 뿐이다. 부족한 서비스망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 산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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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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