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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적자 코오롱글로벌, 저수익성 사업 털고 실적개선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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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4-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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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더파크파이브 지주택 사업 계약 해지...사업성 평가 신중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12년 만에 연간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한 코오롱글로벌이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주력할 방침을 세우면서 향후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이 회사는 공사 진행이 지체되거나 사업성이 낮은 지역주택조합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있다. 지방 미분양이 상당수 쌓인 만큼 신규 주택사업보다는 리스크 해소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다만 주택경기 악화, 원가율 상승, SOC발주 감소 등으로 저성장 기조를 돌려세울지 미지수란 관측이 많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악화된 이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에는 보수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기업의 규모보다는 경쟁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최근 코오롱글로벌은 평택 더파크파이브 지역주택조합과 주상복합 신축공사의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이 사업은 비전동 일대에 공동주택 996가구, 오피스텔 65실 및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코오롱글로벌이 수주권을 따낼 당시 계약금은 3558억원 규모로 2023년 기준 코오롱글로벌 매출액 대비 13.4%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코오롱글로벌은 적지 않은 매출을 끌어올 수 있는 사업을 타협 없이 포기한 셈이다.

12년 만에 적자 코오롱글로벌, 저수익성 사업 털고 실적개선 모색
옛 군청터에 들어서는 평택 더파크파이브 조감도[사진=지역주택조합]2023.06.11 krg0404@newspim.com

이번 계약 해지는 코오롱글로벌이 조합에 변경계약서 작성률 95% 이상 확보를 요구했지만 조합이 이를 이행하는 데 실패함에 따른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시공 계약 당시부터 조합원 동의률 95% 이상을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 토지 확보, 조합원 추가 분담금 납부 등에 대한 동의다. 그러나 작성률이 최종 81.8%에 그치자 사업의 안정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공사를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조합원 동의가 원활하게 안 되고 사업성이 낮다고 봤다"며 "사업장마다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대해서는 95% 이상 동의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단호한 결정은 최근 코오롱글로벌의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67억원으로 전년76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부문이 원자재값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분양한 울산 야음동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 대전 봉명동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서 등이 대거 미분양을 겪으며 주택 분야 사업에서 난항을 겪었다. 수익성이 저하됨에 따라 지난해 부채비율은 356.4%를 기록했다. 전년364.3%보다는 축소됐으나 재무 상황이 위험하다고 평가되는 300%를 넘는 수준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수주해왔다. 대형건설사와의 경쟁이 적어 수주가 비교적 수월하고 조합원분양분으로 인해 미분양 리스크가 일반 도급 대비 적기 때문이다. 2021년 송도 센트럴1지구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신축공사 및 양평 덕평지구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신축공사, 2023년 부산 장전동 지역주택조합 주상복합 신축공사 및 광주 본촌2단지 현대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신축공사 등이다.

지난해에도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전체 도급사업의 44%를 차지했다. 다만 올해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택 사업 전반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는 동시에 리스크가 큰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모습이다.

물론 코오롱글로벌은 자금 확보에 대해 급한 불은 끈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4301억원에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매각하면서다. 울산 야음동, 대전 봉명동 등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던 사업장이 본PF 전환을 완료하며 우발 채무 우려를 완화한 상태이기도 하다.

다만 2022년 인적분할 전에 비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됐다는 점은 여전한 숙제다. 코오롱글로벌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2438억원에서 2023년 -1484억원, 2024년 -2132억원으로 감소세다. 즉시 현금 유입이 가능한 자동차 사업 부문이 코오롱모빌리티로 분할된 후 주택 경기 침체를 맞은 건설 부문으로 사업을 끌고 가야 하는 부담이 계속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향후 토목·플랜트 등 비주택 분야의 사업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을 확대할 전망이다. 비주택 부문은 착공이 빠르고 공사기간이 짧다는 특성을 활용해 현금 회수 속도를 높이고 리스크를 상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대한항공 신엔진정비공장, 머크 바이오시설 공사, 정읍바이오매스 발전소 공사 등을 수주했다. 그 결과 비주택 분야가 지난해 신규 수주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타 건설사 대비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나가는 모양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비주택 부문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주택 사업 수주 시 안정성이 갖춰진 사업 위주로 추진할 것"이라며 "지난해 원가관리팀을 신설하는 등 건축 부문의 원가율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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