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슈퍼컴6호기, 엔비디아 최신 GPU 8800장 도입한다 > IT/과학기사 | it/science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대량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슈퍼컴퓨터에 도입된다.

19일 정보기술 업계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하루 전 마감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응찰에 크레이HP, 레노버 두 기업이 응했다. 지난 6일 첫 응찰에 HP만 응해 단독응찰로 유찰됐지만, 이번에는 두 업체가 참여하면서 경쟁입찰이 가능해졌다. KISTI 측은 4월 말까지 최종 업체를 선정해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다.

이식 KISTI 원장은 "마침내 국가 슈퍼컴 6호기의 구축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이 원장이 이처럼 반긴 이유는 이번 사업이 GPU 가격 급등으로 5차례나 무산된 때문이다. 2022년 최초 2929억원이던 예산은 지난해 4483억까지 불어났다.

이번 사업은 엔비디아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우리나라가 첨단 GPU를 2000장만 보유한 현 상황에서 8800장의 GPU를 도입하는 사례는 국가 AI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GPU 도입 사업에 물꼬를 트는 예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HP와 레노버 양측 모두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GPU는 HP가 GPU와 ARM 기반 CPU를 융합한 GH200 그레이스 호퍼Grace Hopper 슈퍼칩을, 레노버는 H100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지 엔비디아의 최신 GPU가 도입된다는 뜻이다.

KISTI 측은 당초 8800장의 GPU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성능목표에 맞춰 고성능 GPU가 도입되면 도입 대수는 줄어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양측 모두 CPU로는 AMD를 사용했다. 인텔의 CPU는 KISTI가 요구한 성능에 도달하지 못해 입찰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조달이 마침내 성사됐지만 인공지능AI 시대에 GPU 가격 급등으로 지연된 사업을 조기에 마무리해 국가적인 연구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내 대부분의 연구진이 사용하는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고, 성능 순위도 크게 하락하면서 기업과 대학의 연구진들의 불만이 커져 온 상황이다. KISTI는 6호기 도입을 앞두고 국가슈퍼컴퓨팅센터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며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역할을 모색 중이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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