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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치적 지방공장, 보여주기식 외관만 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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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5-01-29 08:31 조회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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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해 들어 연일 지방공업공장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제 구상 성과로 부각하고 있다. 고질적인 생산설비 및 자재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이 실질적으로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달 들어 연일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올해의 첫 준공식인 재령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7일에는 김 위원장이 참석해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보도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단물’음료수이라는 라벨이 붙은 음료수를 가리키며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콩기름 병을 직접 들어 보이는 모습도 담겼다. 이외 밀된장, 효모빵, 비누 등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지방의 원료와 자재를 이용해 ‘명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계획과 달리 제품에서 별다른 지역별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준공식은 △9일노동신문 보도일 기준 숙천군 △11일 은파군 △13일 경성군 △15일 은천군 △17일 연탄군 △20일 함주군 △21일 온천군 △25일 구장군 △26일 우시군 에서 이어졌다.

한 달 동안에만 공장 10곳이 공사를 완료하는 ‘속도전’을 과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발표한 이후 북한은 주민들의 생활 향상을 선전해왔다.

지방발전 20×10은 매년 20개의 시·군에 기초식품 등을 생산하는 공업공장을 10년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정책은 군인 건설자들로 공사를 추진하고 완공 후 지방 단위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실현된다. 공사에 동원된 군인들에게 정당한 노동 대가가 지급될지는 미지수다.

심각한 수준인 도농 간 격차를 해소해 민심을 달래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 오히려 주민들의 부담을 키우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지방발전 사업협의회를 소집하고 공장 외에 보건시설, 과학기술거점, 양곡관리시설도 ‘3대 건설과제’로 추가한 상황이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로 석유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전력난도 심각하다. 북한 내부 경제 사정상 공장이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자가 이를 구매하는 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질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이에 따라 건물 외관만 그럴듯하게 만들어놓고 가동은 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지속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랜셋’ 위성이 11일 촬영한 열적외선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은파군 공장 부지 기온이 주변보다 낮은 영하 4도에서 5도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토요일이어서 공장이 멈췄을 수 있지만, 열이 감지되지 않는다면 가동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RFA는 전했다.

숙천군 공장 건물에도 11일 눈이 그대로 쌓인 모습이 포착돼 건물 내부에서 열을 낼 만한 활동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김정은은 원자재를 군에서 다 알아서 하라는 것인데, 생산설비와 원자재를 지방에서 어떻게 자급자족하나"라며 "지방공업도 전반적인 경제 수준이 올라가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말 그대로 ‘보여주기식’이다"라고 말했다.

경공업 수준의 공장이란 점에서 구색을 맞추는 정도로 최소한의 생산 및 유통은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우리 기준으로 볼 때는 부족하지만 지방공장에서 만드는 제품들이 기본적인 식음료, 비누, 의류 등 생필품"이라며 "이 정도는 생산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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