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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거 한동훈, 다시 움직인다…친한 "이르면 2월 정치 재개" [여야 대선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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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5-01-29 06:01 조회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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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파도를 넘어 재기할 수 있을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속도를 내면서 대표직 사퇴 뒤 잠행 중인 한 전 대표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온라인 팬카페 ‘위드후니’에는 한 전 대표 목격담이 종종 올라왔다. 6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 방문한 한 전 대표 사진이 올라왔고, 24일에는 그가 지인들과 식당에서 촬영한 사진이 게시됐다. 같은 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식당에서 자신의 양어깨를 친근하게 감싼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진 의원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 ‘한동훈 체제’ 붕괴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런 그거 다시 한 전 대표와 손을 잡은 것이다. 한 친한계 인사는 “서운한 감정이 있다고 연을 끊는 뺄셈 정치가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재시작하려는 한 전 대표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잠행 기간 인공지능AI과 복지 정책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고, 관련 서적도 여러 권 읽었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정책 공부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 왼쪽은 한동훈 전 대표. 진종오 의원 페이스북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 왼쪽은 한동훈 전 대표. 진종오 의원 페이스북

지난 6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목격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팬카페 ‘위드후니’

지난 6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목격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팬카페 ‘위드후니’


한 전 대표는 계엄 사태 당시 격랑의 한복판에 있었다. 계엄 선포 직후 “반헌법적 계엄에 동조해선 안 된다”며 즉각 윤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고, 국회 본회의장으로 달려가 친한계 의원 18인의 계엄 해제 요구안 찬성 표결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탄핵 반대 →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공동 국정운영’ 선언 논란 → 탄핵 찬성 선회 등을 거치며 스텝이 엉켰다. 이 과정에서 친윤계와 영남권 의원 등 당 주류가 한 전 대표를 ‘역적’이라고 공격했고, 당 코어 지지층도 윤 대통령을 저버렸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만큼 여권 내부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정치인도 드물다. 차기 대선 주자로서 당내 경선을 뚫어야 하는데, 이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여권 관계자는 지적의 배경이다.

실제로 한 전 대표 지지층은 그가 비상계엄 선포를 선두에서 막아낸 1등 공신이자, 강경 보수층과 결별하고 중도층에 어필할 확장력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본다. 하지만 비토하는 측에서는 한 전 대표가 윤·한 갈등과 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윤 대통령을 배신하고 보수 분열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공격한다.

수치상으로도 계엄 직후 차기 대선 주자로서 한 전 대표의 입지는 과거보다 좁아졌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3~24일 진행한 차기대선 주자 전화면접 조사에서 1위는 이재명26% 더불어민주당 대표였고, 김문수16%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10% 대구시장, 한동훈8% 전 대표, 오세훈7% 서울시장 등이 뒤를 이었다. 이재명 대표와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46%, 한동훈 34%였다. 이재명46% 대 오세훈43%, 이재명45% 대 홍준표42%, 이재명47% 대 김문수38% 등 다른 여권 주자보다 낮은 수치였다.※전국 만18세 이상 1031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3.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계엄 사태 이전엔 여권 주자 중 선두였고, 이재명 대표와도 호각을 다퉜던 한 전 대표의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최근 여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것을 놓고 보수층이 집결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이는 배신자 프레임에 갇힐 위기인 한 전 대표에겐 악재에 가깝다.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원외 인사 사이에서 “정치 활동 재개 시점이 너무 빨라서는 안 되고,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하지만 설 연휴 이후 여권의 여론이 차분해지면 한 전 대표의 정치적 공간도 늘어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한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 이후 공식 활동 없이 잠행 중이라 지지율이 부각될 시점은 아니다”며 “최근 부정선거론이나 계엄 찬성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데, 조기 대선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이를 극복해야 하므로 한 전 대표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친한계 인사들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물밑에서 긴밀히 소통 중”이라며 “한 전 대표가 이르면 2월 중에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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