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중도우파" 文 "유럽기준 보수"…이재명 정체성 논란 일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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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평화센터가 12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생전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故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 당시 모습. 김대중평화센터 제공2019.6.12/뉴스1
서울=뉴스1 한재준 김일창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도·보수 정당을 표방하면서 당내 정체성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민주 진영의 성향을 중도·우파로 규정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언이 회자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 대선 후보로 나선 김 전 대통령은 방송3사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진보적 경제관이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우리 당은 중도우파 정당"이라며 "자유시장 경제를 지지하기 때문에 우파이고,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기 때문에 중도"라고 답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세계 모든 진보 정당이 이제는 중도를 표방하고 있다"며 "내가 우경화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도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당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 진영이 진보보다는 보수에 가깝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우리의 특수한 지형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과 대비해 진보라는 소리를 듣지만 당의 정체성으로는 그냥 보수 정당"이라며 "미국식 공화당, 민주당을 각각 보수당, 진보당이라고 할 때 우리를 진보로 부를지 모르겠지만 유럽식을 기준으로 하면 보수"라고 했다.
또 "우리는 사회민주주의 근처에도 못 갔다. 정의당이나 사회당 이런 데서는 우리를 보고 보수라면서 사이비 진보라고 하지 않느냐"고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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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 News1 이상욱 기자
이밖에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지난 2018년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당은 제가 보기에 중도우파 정도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원래 중도보수였다는 최근 이 대표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민주당 지도부와 친명親 이재명계는 이를 근거로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며 "중도우파, 중도보수 이런 얘기는 민주당의 역사 안에서 최초로 등장한 용어가 아니고, 민주당의 역사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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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열린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대회의실에 가면 김구 선생님과 신익희 선생, 조병옥 박사, 김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이 붙어 있다"며 "사실 김구 선생님이나 조병옥, 신익희 선생님들이 진보혁신운동 한 것은 아니다. 당시 진보계열은 조봉암 선생의 혁신계열이 있었는데 다 궤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얘기한 게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민주당의 현재 위치가 어떤 것인지, 민주당의 정책과 노선이 어떤 것인지 그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이 대표와 비슷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을 위해서 DJP 연합도 하시고, 굉장히 보수적인 분들하고도 함께했지 않았냐. 그래서 국민을 통합했기 때문에 IMF를 극복했다"며 "그런 취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꿨던 대연정을 저는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김현 민주당 의원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은 실용주의 노선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라고 저는 해석한다"며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정책을 놓고 이 정책을 우리가 가져가야 되느냐 마느냐, 이 문제일 거 같다. 그리고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라고 주장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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