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피소 후 사망 장제원…아들이 밝힌 심경 > 정치기사 | politics

성폭력 혐의로 피소된 장제원 전 국회의원이 사망한 가운데 그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팬들과의 채팅방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1일 노엘은 이동 중 차량 안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이걸 이렇게 말하는 게 맞나 싶었지만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 남긴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어떻게 괜찮을 수 있겠느냐"며 "그렇다고 내가 흔들릴 일은 없고 너무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또 "날이 좋다. 너희들도 좋은 하루 보내라"며 팬들에게 평온한 인사를 남겼다.


노엘은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대부분을 삭제하고 예정된 단독 콘서트 일정만 남긴 채 댓글 기능을 전면 차단했다. 일부 게시물에는 조롱성 댓글이 달렸고 노엘이 거친 반응을 보인 뒤 곧바로 계정을 정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그는 팬들에게 "작은 공연장에서부터 큰 무대까지 함께해줘서 고맙다"며 장문의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그는 "더 멋진 아티스트가 되겠다"며 "떠난 팬들도 모두 내 청춘의 일부였다"고 덧붙였다.

노엘이 메시지를 공개한 직전인 3월 31일 밤 11시 40분경 장 전 의원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식 발표는 약 6시간 뒤 이뤄졌다.

한편,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장제원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부산 소재 대학의 부총장 재직 시절 비서 A씨로부터 성폭력 혐의준강간치상로 피소됐다. 사건이 본격화된 것은 2024년 말부터이며, 최근 경찰은 장 전 의원을 소환 조사해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 측은 고소일 전날인 지난 달 30일, 사건 당시 서울 강남의 호텔 객실에서 촬영된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피해자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오라고 요구하거나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고 전해졌다.

해당 영상 공개 직후 고소인 측은 1일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장 전 의원의 사망으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장 전 의원 측은 생전에 모든 혐의를 부인했으며, 마지막 경찰 조사에서도 "성폭행 사실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세일보 / 김혜인 기자 phoenix@jos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