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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유죄 이화영 "檢, 갈비탕·연어 등 음식으로 회유·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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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4-10-0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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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부지사, 박상용 검사 탄핵 청문회 증인 참석
"견디기 어려워 검찰에 협력하는 제스쳐 취해"
"1313호 검사실 앞 창고 공간서 진술 세미나"
대북송금 유죄 이화영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02.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검찰로부터 지속적이고 강압적인 회유·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사박상용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수원지검 박상용 검사실인 1313호 앞 창고라고 써진 공간에서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를 비롯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박용철 부회장,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등 사건 관계자가 두 달 정도 해당 공간에서 같이 있었다"며 "대질 조사라는 명분하에 진술을 어떻게 할지 지속적으로 맞췄고 진술이 틀리면 교정해 주는 이른바 진술 세미나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회유·압박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선 "지난 2023년 1월 17일 김 전 회장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가 체포돼 한국에 들어오면서 사건 본질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사건이 아무런 혐의가 나오지 않자 김 전 회장을 중심으로 갑자기 방북 비용 대납 사건으로 본질을 바꿨고, 이 과정에서 회유·압박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화영·김성태·박용철·안부수 등 조서가 허구의 사실이라 서로 얘기가 모두 틀린 데, 그러면 다시 또 불러 맞추는 것을 반복했다"며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갈비탕·자장면, 연어 등 먹고 싶다고 말하면 제공되는 식으로 지속적으로 회유·압박이 이뤄졌다"고 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박 검사 사무실인 1313호에서 연어·술 파티와 진술 세미나가 있었나라고 묻자, 이 전 부지사는 "당연히 여러 차례 있었다"고 했다.

이에 정 위원장이 "법정에선 한 차례만 이야기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하자, 이 전 부지사는 "술을 마신 것은 한 번이고, 그 외에 다양한 음식 제공 또는 같이 모여서 다과를 즐기며 대화한 것은 수십 차례"라고 해명했다.

또한 "거의 같이 출정한 모든 날은 창고라는 공간에 모여 누가 사 왔는지 모르지만 다과와 외부에 들어온 음식 먹으면서 대화 반복했다"며 "조서를 쓰는 날에는 대화하다가 상황이 무르익어 서로 말이 맞아 들어가면 조서를 쓰고 아닌 날에는 돌려보내는 등 끊임없이 압박하고 회유한 과정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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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박상용 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잠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24.10.02. [사진=뉴시스]

이 전 부지사는 진술 번복과 관련해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라 아무리 회유·압박해도 넘어갈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그때 당시 상황은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 주변 모두를 압수수색을 하고 제 처와 그 가족까지 검찰이 압박했다"며 "저에 대해선 별건의 별건까지 수사하면서 징역 10년 이상을 살게 만들겠다는 압박 등 애매하지만 검찰 측에 협력하는 제스쳐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뿐만 아니라 김 전 회장도 여러 차례 자신을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은 자신이 거짓 진술을 많이 해서 저와 이 대표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진술을 할 것이고 이런저런 것을 준비했다고 했다"며 "또한 빠져나가기 위해선 검찰 비위를 맞추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지속적으로 회유했다"고 했다. 아울러 "박 검사는 10회 이상 교도관 배석 없이 김 전 회장과 저 둘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다"고 덧붙였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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