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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대남 의혹 조사 지시…특검 재표결 앞, 윤·한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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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회 작성일 24-10-0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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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실 참모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권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한 대표는 지난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에 대한 공격을 유튜버에게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에 대한 진상조사를 2일 지시했다. 한지아 당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에서 “최근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김대남 서울보증보험 감사가 좌파 유튜버와 나눈 녹취가 공개됐다”며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필요한 절차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정당 당원이 소속 정당 정치인을 허위 사실로 음해하기 위해 좌파 유튜버와 협업하고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행위이자 범죄”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당 차원의 후속 조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유튜브 ‘서울의소리’가 최근 공개한 녹음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13일 전인 7월 10일 당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하며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대표가 ‘총선용 여론조사 당비를 이용해 자신의 대선 인지도 조사를 시행했다’는 정보를 전달했다. 그는 한 대표의 김 여사 문자 무시 사건을 거론하며 “여사가 한동훈 때문에 지금 진짜로 죽으려고 하더라”며 “이번에 그걸 잘 기획해서 한 대표를 치면 아주 여사가 들었다 놨다 했다고 좋아하겠는데”라고 덧붙였다. 김 전 행정관과의 통화 이틀 뒤 이 기자는 ‘한동훈 당비 횡령 유용 의혹 제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김 전 행정관은 당시 당 대표 경선에 나선 나경원 의원을 도왔다.

국민의힘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 전 행정관은 곧장 탈당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이 모든 논란을 일으킨 것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본인은 애초에 김건희 여사와 연락이 전혀 되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김대남 후폭풍 우려…원내지도부, 특검법 이탈표 단속 총력
이어 “저는 당원으로서 다른 후보자를 돕는 위치에 있었을 뿐, 특정 당 대표 후보자를 사주받아 타격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했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김 전 행정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지지 모임인 ‘윤공정포럼’에서 활동하다가 윤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됐다. 지난해 10월까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있었다. 친한계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김 전 행정관을 대통령실에 추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신 부총장은 “유언비어”라고 밝혔다.

신 부총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1년 윤석열 대선캠프 정무실장으로 활동할 때, ‘윤공정’이라는 팬클럽 관계자로부터 캠프 내에 팬클럽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냐며 추천받은 사람이 김대남이었다”며 “정무실장이었던 저는 조직부본부장이었던 강승규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연결시켜 줬고, 김대남은 강승규와 함께 활동하다가 윤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의 탈당에도 국민의힘은 “당원이었을 때의 행동으로, 그에 대한 윤리위원회 조사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곽규택 수석대변인는 입장이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우리 당과 대통령실을 이렇게까지 욕보인 이 사람과 도대체 누가 연관이 돼 있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대통령실과 친윤계는 ‘로키Low-Key’로 대응하면서 당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전 행정관이 명백히 밝힌 것처럼 영부인과 전혀 연락이 안 되는 행정관 실무 직급이었다”며 “관련한 일련의 주장은 김 전 행정관이 스스로 말했듯 과장된 일방적 주장”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김 전 행정관 의혹은 ‘한동훈 대 대통령실’이 아닌 ‘한동훈 대 나경원 프레임’이 맞다”며 “김 전 행정관은 나 의원의 승리를 위해 한 대표의 약점과 김 여사를 판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이 4일로 예고된 상황에서, ‘김대남 논란’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탈표 최소화를 위한 ‘표 단속’에 나섰다. 무기명 투표인 데다 8명만 이탈하면 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당장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하면 여권이 공멸한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특검법과 김대남 논란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기정·윤지원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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