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파괴지역 이종 원숭이 교배…생물다양성 위기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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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글라데시에서 발견된 어린 잡종 랑구르
서식지 파괴로 멸종 위기에 처한 방글라데시의 종이 다른 랑구르 원숭이 2종이 교배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이는 영장류가 처한 새로운 위험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물다양성 위기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독일 라이프니츠 영장류 연구소 탄비르 아흐메드 연구원박사과정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30일 국제 영장류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Primatology에서 방글라데시에 서식하는 원숭이인 페이어 랑구르Trachypithecus phayrei와 도가머리 랑구르Trachypithecus pileatus 사이에서 교잡으로 잡종이 태어난 것을 유전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페이어 랑구르와 도가머리 랑구르는 5백~6백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으로 교잡이 계속되면 한 종 또는 두 종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림 보호와 함께 교잡의 영향을 더 잘 이해하고 적절한 보존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구팀은 2018~2023년 방글라데시 북동부 6개 숲에 사는 랑구르 집단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49개 집단은 도가머리 랑구르, 41개 집단은 페이어 랑구르, 8개 집단은 두 종이 혼합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유전자 검사에서는 3개 혼합 종 그룹에서 페이어 랑구르와 도가머리 랑구르의 중간 표현형을 가진 잡종 랑구르 3마리가 발견됐습니다.
특히 암컷 한 마리는 유두가 길어 이미 새끼를 낳았을 가능성이 크고 가임기 상태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는 두 종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이 번식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전에 두 종 사이에 교잡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교잡은 일반적으로 영장류에서 드물지만 친척 관계 종의 분포 범위가 겹치는 지역에서 발생한다며 산림 파괴, 서식지 파편화, 사냥 등으로 개체수가 줄고 지역 개체군 간 이동이 제한될 경우 교잡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흐메드 연구원은 "이종 간 교잡은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서식지가 파괴되면 동물들이 부자연스럽게 섞여 혼합 집단을 형성하고 교잡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는 한 종 또는 두 종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보호가 잘 된 숲의 랑구르 원숭이 개체 밀도가 보호가 덜 된 숲보다 높지만, 그런 숲도 너무 작고 파편화돼 종의 장기적 생존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원숭이 두 종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 생물다양성의 중요한 부분을 잃을 수 있는 만큼 산림 보호를 국가적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uritro Sattar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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