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대 불발에 싸대기 발언…與 내부선 "자중"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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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신지호 “뺨 때리고 싶은 심정”
친윤과의 정면 충돌 우려까지 나와
여당 중진 “양쪽 모두가 자중해야”
친윤과의 정면 충돌 우려까지 나와
여당 중진 “양쪽 모두가 자중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빈손 만찬’ 이후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 간 장외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당정 관계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여당마저 자중지란 모습을 보이자 “지금이 이럴 때냐”며 자중을 촉구하는 여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도부도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윤·한 독대 무산의 책임을 두고 옥신각신하던 진영 간 갈등은 친한 핵심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의 ‘싸대기’ 발언이 나오면서 더욱 불이 붙었다. 앞서 신 부총장은 만찬 이튿날인 지난 25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한 참석자가 만찬에 대해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고 표현했더라”며 “누군지 모르겠는데, 성질 같아서는 그냥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그 다음날에도 “추경호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만나면 매일 한동훈 대표 욕만 한다고 한다”는 공동진행자 발언에 “한 대표를 비판해서 뭔가 잘될 수 있다면 그것도 필요하다고 보지만 잘될 수가 없다”고 발언했다.
친윤계 의원들은 신 부총장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추 원내대표가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해당 발언이 나온 맥락 등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지시하면서 양측이 전면으로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당 일각에선 용산과의 관계 설정 등으로 친한계와 친윤계가 감정싸움을 지속해 온 터라 이번 사태가 당대표와 원내대표 그룹 간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했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고위 당직자가 개인 유튜브를 하면서 그렇게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하는 게 우리 당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것인지 한번 따져봐야 한다”며 “이런 식의 비판은 한 대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친한계 지도부 관계자는 “해프닝 정도로 끝날 문제를 가지고 여권 스피커 역할을 하는 채널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일이 내부 분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의원은 “지금 가뜩이나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 국면으로 힘든 상황에서 이것을 어떻게 봉합하고 서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찾아가야지, 자꾸 당내에서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신 부총장은 언행을 조심해야 하고, 추 원내대표도 진상조사까지 하고 나설 일은 아니다”며 “양쪽 다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역시 갈등설에 선을 그으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한 대표는 28일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번 갈등 표출에 대해 “균열이 드러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도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라고 한 정도”라며 “확대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진화에 나섰다.
정현수 이강민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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