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금투세 유예 시사…"지금하면 안 된다는 정서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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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해 “지금 하면 안 된다는 소액 개인투자자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유예 입장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도 사실상 금투세 유예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MBN ‘뉴스와이드’ 인터뷰에서 “주식 투자자들이 부당 경쟁으로 손해를 보다가 가끔 한 번씩 돈 버는데, 거기에 세금을 내라니 억울한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엄정하게 단속하고, 투자자들의 손실과 수익에 대해서 공정하게 부담을 적절히 나눌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든 다음에나 금투세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8·18 전당대회 이후 금투세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선 금투세 완화 혹은 유예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나 당내 격론이 이어지자 이후 침묵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의원총회를 소집해 당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30일로 예정된 위증교사 의혹 결심공판을 비롯한 사법 리스크에 대해 “변호사로 천여 건의 재판을 했는데 불합리한 결론이 난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높다. 사필귀정이다”고 말했다. 검찰에 대해선 “허위사실 공표라고 기소했는데 공소장이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있다.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서 기소한다”고 비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수사에도 “납득이 안 된다. 대개 검찰의 언론 플레이를 통해 과장된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자라고 칭한 이 대표는 “개혁적, 진보적 정당이라면 분배 얘기를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데, 성장이 더 중요하다”며 “그래야 일자리도 생기고, 미래도 생기고, 기본사회를 위한 생산력도 담보된다”고 덧붙였다. 또 “정치가 전쟁이 돼버려 가끔 정말 울고 싶을 때도 있다”라고 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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