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2대2 무승부될까…한동훈·이재명, 반년 만에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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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텃밭 지키기 속 낙관론 경계…혁신, 호남 교두보 확보 총력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월 총선 이후 반년 만에 10·16 재보궐선거에서 맞붙는다.
이번 재보선은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영광군수, 전남 곡성군수 등 기초단체장 4명만 뽑는 미니 선거여서 광역단체장 또는 국회의원 재보선에 빗댈 정도의 이벤트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총선 이후 한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선출직 여당 사령탑으로 정치적 체급을 올렸고, 이 대표는 2기 체제를 출범시키며 당내 기반을 공고히 한터라 두 사람이 받게 될 재보선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 대 2 무승부 전망 속 단일화·무소속 후보 변수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여야 2대 2 무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다. 여당은 부산 금정구청장·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를, 야당은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역대 금정구청장과 강화군수는 대개 보수당 소속 인사들이었고, 호남은 전통적인 야당 텃밭이다.
변수는 있다.
국민의힘·민주당·조국혁신당 후보 등 3명이 출사표를 낸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 김경지·혁신당 류제성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여야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민주당 후보와 각 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 2명 등 4명이 맞붙는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의 완주 여부가 관심이다.
여권 지지층 표심이 안 후보와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로 분산될 경우 민주당 한연희 후보가 그 틈새를 파고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혁신당의 호남 승부도 주목된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는 민주당·혁신당 후보가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국민의힘, 무소속 후보가 레이스에 가세했다.
곡성군수 재선거에선 민주당·혁신당을 비롯해 진보당과 무소속 후보 2명 등 야권 성향 후보들이 격돌한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풍물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며 10·16 강화군수 보궐 선거 박용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9.27 soonseok02@yna.co.kr
◇ 與, 부산·인천 수성 예상 속 긴장…당 아닌 일꾼 뽑아달라 호소
국민의힘은 일단 부산·인천에서의 무난한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다.
텃밭 수성일지라도 선거에서 승리하면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세 국면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읽힌다.
다만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에서의 야권 후보 단일화, 인천 강화군수 보선에서의 무소속 안상수 후보 출마 등을 염두에 두고 긴장의 끈은 놓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정부·여당에 대해 전반적 민심이 악화한 상태라는 점도 여당이 낙관론을 경계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당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금 여유는 있지만 아예 마음을 놓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보름 동안 어떤 일이 생겨 민심이 바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보수세가 강한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야권에 내어줄 경우 한 대표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야권과 달리 당 지도부가 선거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도 결과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총력전을 펼쳤던 지도부가 참패 결과에 책임을 지고 결국 사퇴했던 경험을 반면교사 삼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로우키로 가자는 게 선거 기조"라며 "당이 아니라 지역 일꾼을 뽑아달라고 호소하며 민생 중심 선거 정책을 펼 것"이라고 전했다.
영광·곡성=연합뉴스 정다움 김혜인 기자 = 10·16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야당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사진은 이날 영광군 한 교차로·곡성군민회관 앞에서 시민들과 각각 이야기를 나누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위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아래 모습. 2024.9.24 daum@yna.co.kr
◇ 민주·혁신당, 호남 쟁탈전…부산 야권후보 단일화도 관심
야권에서는 민주당과 혁신당의 호남 쟁탈전이 가장 큰 이슈다.
관심이 모아지는 곳은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다. 유력 주자 중 한명이었던 장현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혁신당 후보로 출마하자 양당은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당의 텃밭이자 심장인 이곳을 수성해야만 이 대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당 장세일 후보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결과가 조금 이상하게 나오면 당 지도체제 전체가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선거 분위기 단속에 나섰다.
반대로 혁신당은 후보 경쟁력에서 장현 후보가 우위에 있다고 보고, 승산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혁신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수치와 무관하게 현장은 여전히 접전 분위기"라며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높이 평가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7일 혁신당 후보의 사퇴에 따른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혁신당은 "민주당이 단일화를 원한다면 단일화 여론조사에 필요한 안심번호부터 신청하라"고 반박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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