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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국과 협상, 갈 데까지 가봤다…공존의지 없고 적대정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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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4-11-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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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전시회 행사 개막 연설
“군사적 균형추 내릴 일 없다”
‘천리마-1형’ ‘화성-19형’ 등장
트럼프 2기 앞두고 몸값 올리기
“협상 조건 우회 제시” 평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개막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 - 2024’ 연설에서 미국과 협상을 통해 적대적 대북정책을 확신했다며 안보를 위한 최강의 국방력 확보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개막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 - 2024’ 연설에서 미국과 협상을 통해 적대적 대북정책을 확신했다며 안보를 위한 최강의 국방력 확보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미국과 협상한 결과가 확인한 것은 “공존의지가 아닌 적대적인 대조선북한 정책”이었다며 군사력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정부와 진행할 수 있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 전시회 ‘국방발전-2024’ 개막 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의로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북한 정책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해 군사력을 발전시킨다는 논리를 펼쳤다. 김 위원장은 “미제와 추종무리들의 극악한 야망은 추호도 변하지 않았다”며 “최강의 국방력, 이것만이 평화수호이고 공고한 안전과 발전의 담보임을 매일, 매 시각 절감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우는 일은 영원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낸 메시지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표면적으로 북·미 대화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뒤집어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북한과 협상하기 위해서는 전보다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핵 무력 고도화’와 ‘선 적대시 정책 철회’를 미국과 협상 재개의 조건으로 부각시켜 트럼프 당선인을 압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참석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 - 2024’ 에  북한 첨단 무기들이 전시돼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참석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 - 2024’ 에 북한 첨단 무기들이 전시돼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무장장비 전시회에는 최신 무기가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쏘아올린 우주 발사체 ‘천리마-1형’이 전시됐다. 우주발사체에 위성 대신 탄두를 탑재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된다.

고체연료를 사용한 무기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31일 발사한 ICBM ‘화성-19형’, 지난해 4월 발사한 ICBM ‘화성-18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6나형’ 등이 전시장의 주요 자리를 차지했다. 이밖에 240㎜ 조종방사포, 대전차 미사일 ‘불새’를 탑재한 장갑차 등도 선보였다.

이날 무기 전시는 러시아 등에 대한 수출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초청해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연 바 있다. 행사 개막식 전에는 공군비행대의 시위 비행과 기념 음악회 등이 열렸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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