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혐오로 무장한 극단적 소수 > 정치기사 | politics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치기사 | politics

[우보세]혐오로 무장한 극단적 소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4-11-18 04:01

본문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두 하버드대 교수가 함께 쓴 책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는 극단적 성향의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허점을 파고들어 다수의 시민을 지배하는 방식을 다룬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의 후속작으로, 2021년 1월 선거 패배에 불복했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사당을 점령한 광적 지지자들의 행적을 다룬다. 책은 미국 헌법과 선거인단 제도에서 시작해 프랑스, 헝가리,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극단적 소수에 어떻게 위협받고 손상됐는지 파헤친다.

책에는 충직한 민주주의자Loyal democrat와 겉으로만 충직한 민주주의자Semi-Loyal democrat가 등장한다. 둘을 나누는 기준은 △권력 쟁취에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극단주의자들과 협력하지 않는다 등을 존중하느냐 여부다.


두 집단은 평소 2개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듯 행동한다. 그러나 결정적 상황에 몰리면 후자 집단은 은밀히 극단주의자들과 손잡고 그들을 이용한다. 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 침입자들의 정치 테러를 묵인했다고 비판한다.

소수 극단주의자에 의해 다수 구성원이 휘둘리는 일을 국가 단위로 거창하게 볼 건 아니다. 목소리 큰 누군가가 좌중을 휘어잡고 결국 배가 산으로 가게 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최근 벌어진 동덕여대 시위도 유사한 패턴을 보여준다.

학교의 공학 전환 움직임에 반대한다며 시작한 시위는 설립자 흉상에 오물을 쏟는 모욕에서부터 남성 혐오 구호와 수업 방해, 스승을 향한 막말을 서슴지 않는 지경으로 변질됐다. 취업 박람회장은 파괴되고 기업 부스는 성적 혐오 문구로 뒤덮였다. 남성 교수에게 "꼰대 닥쳐"라고 말하는 영상도 나왔다.

여성 대상 교육 기회 확대와 여권 신장의 한 축이라는 투쟁 명분은 빠르게 힘을 잃고 있다. 정말로 안타까운 건 순수성을 가슴에 품고 투쟁에 나섰을 다수 학생이 무지성적이고 패륜적인 소수와 한 묶음으로 취급받는 현실이다.

동덕여대생 전체가 저질적 행태에 찬성하거나 응원했다고 믿지 않는다. 동덕여대생 온라인에서 반윤리적 행태를 비난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게 이를 증명한다.

그럼에도 학생들을 대표하는 총학생회가 극단주의자들과 손잡았거나 적어도 방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극단적 소수가 다수의 동덕여대생을 지배하는 모양이 지속될수록, 반도덕적 행태의 강도가 거셀수록 동덕여대생 전반을 바라보는 편견은 더 단단해질 것이다.

딸 키우는 아빠로서 여권 신장 노력에 찬성한다. 연장선상에서 여대 존치 투쟁 역시 존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다수 학생의 명예가 회복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극단 세력에 의해 비뚤어진 투쟁노선을 바른길로 돌려놓는 수밖에 없다. 그 일을 할 사람은 교직원도, 공권력도 아닌 보통의 동덕여대생들이어야 한다.
본문이미지


[관련기사]
양육비 갈등 송종국 한국 떠나나…"캐나다 이민 계획"
"누더기 방송" "네 뉴스 안 봐"…선배 독설에 결국 눈물
윤하, 신인 아이유에 한 말 뭐길래…16년 후회
베트남서 맥주만 마셨는데…정일우에게 일어난 일
박원숙, 아들 사망 후 20년만 손녀 재회…"똑 닮았네"
"학교가 룸살롱이냐" 래커로 도배된 서울여대…학생들 폭발한 이유는
조세호 대신 1박2일 남창희 호평…퇴근벌칙도 소화 "고정 가자"
[르포]과수원 주인 졸졸 따르다 300kg 번쩍…밥도 안 먹는 막내의 정체
감기약 넣은 대북풍선에 막말 쏟아낸 김여정…"혐오스러운 잡종 개XX들"
안개 낀 주말 아침 날벼락…삼성동 아파트 충돌한 헬기 [뉴스속오늘]
기적의 비만약 상륙에 주가 살 찌우더니…이 종목들, 지금은?
전국 뒤흔든 363명 희대의 커닝…수능 샤프의 탄생[뉴스속오늘]
20만 유튜버의 민낯…13세와 동거, 동물학대 이어 아내 폭행 또 입건
가방순이에 전한 축의금 30만원 증발…"봉투 없다" 안믿는 절친
가방속에 젖은 옷 가득…비행기 타려다 체포된 20대 왜?

김지산 기자 san@mt.co.kr

ⓒ 머니투데이 amp;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885
어제
2,032
최대
3,806
전체
721,828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