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전력난 허덕이면서…버젓이 평양 전기버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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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평양시내 운행 전기버스 첫 공개
“김정은 집권 이후 재생에너지 개발 적극적”
“김정은 집권 이후 재생에너지 개발 적극적”

북한이 평양 시내를 달리는 축전지형 버스전기버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거듭되는 전력난에도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전기버스까지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고 강조했지만, 중국산 전기차를 가져다 포장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24일 “얼마 전부터 수도평양의 거리에는 축전지차들이 줄지어 달린다”며 전기버스가 세워져 있는 충전소를 공개했다. 사진에는 ‘고속충전기’라고 쓰인 기계와 버스 앞부분이 충전 단자로 연결된 모습이 담겼다. 고속충전기 옆에는 전기 충전기를 뜻하는 듯한 번개 모양의 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북한이 대내용 선전 매체인 노동신문을 통해 전기버스와 충전소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형버스 형태의 전기차 사진은 노동신문에 처음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5월 노동신문을 통해 평양 버스공장에서 관광용 축전지차를 생산한다는 사실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평양 시내를 달리는 전기버스는 공개된 적이 없다.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에는 지난 7일 전기버스 운행 사실이 공개됐다.
북한의 전기차 개발은 김 위원장의 숙원 사업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2013년 재생에너지법 채택 등 전기차 관련 기술개발에 노력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재생에너지법은 재생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해 경제를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환경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지방이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평양 시내를 달리는 전기버스를 만든 것은 모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의 발전전력량은 2022년 기준 264억㎾h킬로와트시로 남한의 4.4% 수준이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주민들은 전기 자체를 아예 받아보지도 못하고 들어오다가 끊기곤 한다”며 “겨우 생산한 전력을 평양에서 쓰도록 선택과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기술력을 고려하면 중국산 전기버스를 수입해 본인들이 만든 것처럼 꾸몄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북한은 자체적인 배터리 생산 능력이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 가져온 거로 봐야 한다”며 “기술 기반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해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북한 대외선전 매체 내나라는 ‘마두산’ 상표를 붙인 전기차 홍보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 역시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한’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북제재 결의 1718호와 2094호에 따르면 고가의 차량이나 모든 운송 수단은 북한으로 수출과 이전이 금지돼 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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