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병원 긴급 이송···"尹 탄핵까지 다른 방법으로 싸울 것" > 정치기사 | politics

천주교 마산교구 백남해 신부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단식 종성장에 방문한 모습/사진=김경수 전 지사 측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단식 14일 차를 맞은 22일, 병원에 이송됐다.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면서 의료진의 강력한 권고에 따른 것이다.

이날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19시15분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 측은 김 전 지사의 건강 상태에 대해 "혈압과 혈당 수치가 많이 낮아진 상태로 의식은 있지만 기력이 현저히 낮아져 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병원 이송 전 "단식은 여기서 중단하게 됐지만 윤석열 탄핵이 될 때까지 다른 방법으로 시민과 함께 가열차게 계속 싸워가겠다"며 "그동안 격려와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준 의원들을 향해 "대통령 파면때까지 광화문 광장을 잘 지켜달라"고도 당부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9일 밤 9시부터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기 위한 단식 농성을 이어왔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늦춰지고 이에 따라 단식 농성 기간도 기약없이 길어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동연 경기 지사를 비롯해 정계 인사들이 김 전 지사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 김 전 지사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며 단식을 만류했다.

이날 오전 의료진은 김 전 지사의 혈압과 혈당 수치가 우려할만큼 낮아진 상태고 탈수 증세까지 나타나 즉시 단식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으나, 오전까지도 김 전 지사는 단식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인 함세웅 신부가 이날 오전 김 전 지사의 농성장을 찾았다. 함 신부는 이 자리에서 "훌륭한 결단을 통해 여기까지 모범적인 길잡이를 해줬다"며 "이제는 병원으로 가달라는 호소를 받아들여달라"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외에 김 전 지사 측에 따르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도 농성장을 찾았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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