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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사이에서…여당 마이크가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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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5회 작성일 24-08-1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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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단, 현안마다 소극적 대응

곽규택·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왼쪽부터.

곽규택·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왼쪽부터.

새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국민의힘 안팎에서 ‘반 박자 빠른 현안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대변인단 논평은 야당보다도 “반 박자 늦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변인 논평이나 방송 출연 횟수도 야당과 비교해 적어 “여당 마이크 볼륨이 약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과 한동훈 당대표 사이에 입장 차가 있다 보니 대변인들이 너무 신중을 기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현재 민주당은 재선의 이해식 수석대변인을 비롯해 당·원내 대변인이 7명이다. 국민의힘은 당·원내 대변인이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을 포함해 13명으로 민주당의 2배 수준이다. 하지만 대변인들이 내는 논평 수나 언론 인터뷰, 방송 출연 횟수는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많다. 지난달 23일 한 대표가 취임하고 나서 18일까지 양당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논평 수를 비교하면 민주당 178건, 국민의힘 103건이다.

그래픽=이철원

그래픽=이철원

이러한 차이는 지난 6일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싼 ‘뉴라이트 논란’ 국면에서도 엿보인다. 민주당은 김 관장 임명 다음 날인 7일부터 “식민 지배 미화한 독립기념관장 임명 취소하라”는 대변인 논평을 시작으로 18일까지 관련 논평 17건을 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논란이 커진 11일에서야 “국민 통합 정신을 기리는 광복절이 돼야 한다”는 논평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논평 8건을 냈다. 국민의힘 대변인단 안팎에선 “여당이 뛰어들면 더 정쟁화될 수 있다”며 신중 대응 기류가 강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인사권, 역사 논쟁 등 민감한 사안이라 여당 대변인들이 공개 발언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두고 일부 여당 대변인이 한 대표 생각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가 당이 정정하는 등 혼란이 있었던 것도 대변인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 대상에 김 전 지사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여야 협치의 시작”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윤희석 선임대변인도 “대통령이 잘하신 일로 좋게 평가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대 입장이었고, 얼마 뒤 국민의힘은 “당 입장은 정해진 바 없다”고 두 대변인의 발언을 정정하는 공지를 냈다. 국민의힘 일부 대변인은 특정 이슈에 대해 “한 대표와 용산의 입장은 뭐냐”고 출입 기자들에게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정무적 현안과 관련한 한 대표 생각이 당 대변인단에 원활히 공유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안보라인 교체 인사를 발표한 지난 12일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루가 지난 13일에서야 대변인이 “외교 안보 라인 재정비를 통해 대한민국 외교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논평을 냈다. 국민의힘에선 “대변인들도 대통령 인사권 행사와 관련해서 한 대표 생각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입장 표명에 시간이 걸린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거 지도부에선 당정 일체가 강조됐고 대통령실과 여당 대변인 논평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보니 대변인들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대변인은 “당정 소통은 원활하고, 당정 원팀이란 목표가 윤석열 정권의 성공이라는 전제는 변한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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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희 기자 fresh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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