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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우여 "한동훈·이준석 신드롬은 변화에 대한 갈망…앙시앙레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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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3회 작성일 24-08-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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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김훈남 기자, 정경훈 기자] [the300][MT리포트] 위기의 보수, 부활의 길은⑥

[편집자주] 보수의 위기다. 한국을 대표하는 보수정당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세 차례 연속 패했다. 일각에선 "보수가 더 이상 주류가 아니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양 날개로 나는 새처럼 정치도 한쪽 진영이 무너지면 건강할 수 없다. 한동훈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보수의 재건을 위해 어떠한 핵심 가치를 새롭게 내세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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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의 한동훈 신드롬, 지난번 이준석 신드롬을 아주 중요하게 봐야 한다. 특정 개인이 잘났기 때문에 신드롬이 나타났다는 해석은 너무 미시적·부분적으로 보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새로운 것·변화에 대한 갈망이 크다. 앙시앙레짐구체제에 대한 전체적 폐기다."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본인의 사무실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황 전 위원장은 지난 4월29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지명돼 한동훈 대표가 당선되던 지난달 23일까지 약 석 달간 국민의힘을 이끌었다. 지난 2014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서 물러난 지 10년 만이다.

황 전 위원장은 현재 대한민국 사회가 변혁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보수 세력 내에서 나타난 한동훈·이준석 신드롬은 변화에 대한 갈망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황 전 위원장은 "두분이준석·한동훈 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느냐에 대한 얘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했다. 이번에 나타난 한동훈 신드롬은 예전 이준석 신드롬에 연결되는 것 같다"며 "변화란 말 자체에 대해 국민들이 절대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위원장은 한 대표를 향해 "정치적인 상황이 개인적으로 차원에서 벌어진다고 보지 말고 시대의 목소리라고 봐야 한다. 아직은 희미하고 막연한 게 많다"면서도 "국민이 요구한 것 하는 게 정치다. 그 정신만 가지면 그러한 데 맞추면 성공한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황 전 위원장은 "유럽에서 페스트흑사병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이 고난이 끝나면 다시 안정적인 중세가 올 줄 알았지만 앙시앙레짐이 무너지고 근대가 열렸다"며 "우리도 팬데믹 이후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크다. 변혁 정도가 아니라 대전환, 현대를 초현대가 밀어나는 새로운 시대가 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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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황 전 위원장은 대변혁의 시대에 보수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전 위원장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보수의 진보를 내세웠다. 보수가 그냥 정체된 보수가 아니라 그야말로 진보의 정신으로 앞으로 전진해 나간다는 의미"라며 "의료보험제도를 봐도, 공산주의에서도 못하고 사회주의에서도 못한 걸 우리가 이뤄낸 것이다"고 했다.

황 전 위원장은 "현재 보수 사상은 프랑스 대혁명과 미국 혁명독립전쟁에서 나온 것이다"라며 "새로운 자유의 개념, 새로운 공화의 개념, 새로운 민주의 개념을 가정·종교·국가에 집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황 전 위원장은 보수의 변화가 기본을 지키는 것이 돼야 한다고 했다. 황 전 위원장은 "원칙이 있고 예외가 있고, 기본이 있고 변화가 있는데 우리는 예외나 변화는 아니다"라며 "내부의 혁신이 있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을 놓치는 혁신과 변화가 아니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도 경제적 번영은 자유의 확대다라고 했다. 보수의 가치를 윤석열정부는 자유로 개념화한 것이고 이는 보수의 핵심을 잡은 것"이라며 "당정대여당, 정부, 대통령실가 각각 생각하는 방법이나 내용이 다른 게 있을 때는 서로 공격과 방어가 가능하지만 자유라는 개념, 보수라는 개념에서는 일치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전국민 1인당 25만원 지원을 보수가 가서는 안 되는 길의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황 전 위원장은 "25만원을 돈 문제로 생각하면 안 된다. 보수와 진보가 철학과 입장이 다른 것"이라며 "보수는 기본적으로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준다는 생각이다. 그것만으로 어렵다면 내 것을 나눠준다는 게 보수의 입장이다"고 했다.

황 전 위원장은 "단 우리도 시급성을 외면하면 안 된다. 포퓰리즘을 이길 수 있는 정책이 없다는 말도 있지 않나"라며 "나는 높은 이자 얘기를 계속해서 했다. 일시적으로 돈을 뿌리는 것보다 어려운 사람이 다음달도 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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