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광복절에 익명의 반론으로 사퇴설 재차 일축 > 정치기사 | politics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임명 적절성 논란으로 인해 광복회 등의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광복절인 15일 이를 일축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김 관장은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어느 원로 역사학자가 보내온 격려의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의 사퇴가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글인데, 김 관장은 학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관장에 따르면 이 역사학자는 김 관장이 항일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라는 광복회의 주장에 대해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가 와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빈약하다. 독립기념관장은 반드시 진보 측에서 맡아야 한다는 논거는 무엇인가"라고 반박했다.

또 "김형석 관장이 뉴라이트라는 논거도 빈약하다. 김 관장은 1948년 건국절을 주장한 바도 없거니와, 1948년 건국절 논리에 친일의 굴레를 씌우는 것은 이미 호소력이 없는 구시대의 논리일 뿐"이라며 오히려 김 관장이 진보에 기울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해당 역사학자는 독립기념관장은 반드시 독립운동사를 전공한 학자여야 할 이유가 없고,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진보의 공세에 밀려 김 관장의 임명을 철회할 수도 없거니와,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심각한 권력 누수를 초래하여 차후의 국정 운영에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김 관장에 대한 사퇴 요구를 비판했다.

김 관장이 광복절 당일 이같은 글을 블로그에 게재한 것은 자신에 대한 사퇴 압박을 일축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김 관장은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받았고, 공식 업무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사퇴해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관장은 지난 8일 임명 직후 1945년 8월 15일이 아닌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이 진정한 광복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후 광복회를 비롯해 야권에서는 김 관장이 항일 독립운동 역사를 부정하는 뉴라이트 인사라고 비난하며 김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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