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혜경 벌금형에 "항소"…본인 1심은? "그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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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벌금 150만원 선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부인 김혜경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데 대해 “매우 아쉽다”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씨의 재판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아내를 향한 장문의 편지를 쓴 배경을 묻는 질문엔 “읽어보시면 됩니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다음 날인 15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 대표 본인에 대한 공직선거법허위사실 공표 사건의 선고 공판이 진행된다. 중앙지법 앞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단체 더민주혁신회의와 이 대표 지지 단체 6곳에서 주도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측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지지자들에게 중앙지법 앞 집회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비판한다는 질문에 이 대표는 “그만합시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1심 선고를 앞둔 심경을 묻는 말에도 재차 “그만합시다”라고 했다.
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박정호는 이날 이 대표의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 후인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음식점에서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 및 자신의 운전기사와 수행원 등 3명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로 총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기부행위로 기소된 김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李 “혜경아 미안하고 사랑한다” 편지…친명 “눈물 터져” 응원
이 대표는 선고를 앞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선 패배 후 보복 수사로 장기간 먼지털기 끝에 아내가 희생제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년 동안 백 명에 가까운 검사를 투입한 무제한 표적 수사가 계속됐다”며 “동네 건달도 가족은 건들지 않는다는 속설을 믿은 내 상식과 달리 아내와 아이들이 공격 표적에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내는 세상 사람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회술레를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평생 남의 것, 부당한 것을 노리거나 기대지 않았다”면서 “아내가 공개소환 수사에, 법정에 끌려다니는 장면은 남편 입장에서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렵다. 재판받는다며 일찌감치 준비하고 나서는 아내를 볼 때마다 숨이 막힌다”고 토로했다.
그는 글 말미에 “미안하다. 죽고 싶을 만큼 미안하다. 언젠가, 젊은 시절 가난하고 무심해서 못 해준 반지 꼭 해 줄게. 우리 힘내자”면서 “귀하게 자라 순하고 착한 당신에게, 고통과 불행만 잔뜩 안겨 준 내가 할 수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혜경아 사랑한다”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민주당 의원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댓글로 “‘혜경아’에 눈물 터지네요. 힘내세요”라고 적었고, 박홍근 의원은 “사모님도, 대표님도 끝내 잘 이겨내실 겁니다. 국민의 양식과 역사의 진보를 믿고 부디 기운 내십시오”라고 썼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글을 공유하며 “아픕니다”라고 전했고, 이 대표 측근인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은 “울컥하기도 하고 제가 속이야기를 털어놓은 것처럼 마음이 편해지기도 합니다. 함께해서 함께 승리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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