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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특검 촉구" 커지는 대학가 시국선언···교수 1765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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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4-11-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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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서 14일 고려대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서 14일 고려대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대학가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계속되고 있다. 14일까지 각 대학 교수·연구자 1765명이 윤 대통령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 교수들이 집단적으로 정권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에 나서는 것은 대체로 정권 후반기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윤 정권의 경우 임기 중반부터 터져나왔다.


이날 오후 고려대 교수 152명이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퇴진, 특검을 통해 그간 벌어진 국정농단과 파행을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대 교수 89명도 이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보면서 국민으로서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부산·울산·경남지역 각 대학에서도 최소 624명의 교수·연구자들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 14일 게시된 교수 시국선언문을 학생들이 읽고 있다. 정효진 기자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 14일 게시된 교수 시국선언문을 학생들이 읽고 있다. 정효진 기자



윤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은 지난달 28일 가천대 교수노동조합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4개 대학에서 나왔다. 시국선언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교수만 최소 1765명이었다.

시국선언문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문구는 ‘김건희 여사’ ‘정치검찰’ ‘외교참사’ ‘민생파탄’ ‘이태원참사’ 등이었다. 고려대 교수들은 “현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은 대한민국의 통치제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된 각종 게이트는 삼권분립에 기초한 민주공화국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고 했다. 가톨릭대 교수들은 “오직 부인만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인식을 드러내는 그가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김 여사 논란에 대한 검찰 수사의 미진함을 비판하는 대목도 많았다. 가톨릭대 교수들은 “윤석열 정부는 검찰 권력을 남용해 사적 이득을 추구하고 보호하는 데 거리낌 없는 행태를 자행했다”고 했다. 충남대 교수들은 “눈을 가리고 귀를 닫은 채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에 의존해 국정을 운영하는 윤 대통령은 무도·무능하고 아둔하고 위험하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와 비판도 담겼다. 전남대 교수들은 “굴종적 한미동맹 강화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일본에 대한 굴종적 외교 태도는 국익과 자주성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경제 악화와 감세 중심의 경제정책도 비판받는 지점이다. 한양대 교수들은 “경제는 초대형 위기 직전이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은 재벌과 부자들에게 법인세, 상속세, 종부세 등 감세정책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대 교수들은 “자영업자와 서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심한 고통 속에 하루하루 겨우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데,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경희대 교수들은 “이태원 참사 이후 첫 강의에서 출석을 부르다가, 대답 없는 이름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 알지 못했다”며 이태원 참사 후 정부의 대응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숙명여대 교수들은 “국민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행정부 수반으로서 이태원 참사에 대해 통렬히 사과하고 유족이 납득할 만한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수뿐 아니라 학생들도 비판에 나서고 있다. 창원대·서울대·경남대·성균관대 등에서는 재학생을 중심으로 정부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경북대에서는 ‘윤 대통령 퇴진 국민투표’가 학내에서 진행 중이다.

각 대학에서 교수들이 연이어 시국선언을 발표한 최근 사례는 2016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게이트’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 요구, 2019년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교체 요구 국면에서 있었다. 최서원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논란 당시 박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취지로 당시 가톨릭대·경북대·고려대·광운대·부산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한국외대·한양대 등 대학 소속 교수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조국 사태 당시는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 전국 대학 교수를 상대로 시국선언에 서명할 이들을 모으기도 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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