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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독립운동학계선 아무도 몰라…어떻게 저런 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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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4회 작성일 24-08-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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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8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이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두고 “독립운동을 연구하는 곳, 근현대 학계에서는 김형석이라는 분을 모른다”며 “독립운동사에 투철한 분을 임명해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저런 분을 임명했는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방 실장은 12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 들어 주요 역사 기관 수장에 뉴라이트 성향 인사가 채워지는 것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방 실장은 “독립운동 학계, 근현대 학계에서는 이런 말 하기 너무 죄송하지만 김 관장은 ‘듣보잡’에 해당하는 분”이라며 “국민들이 시원하게 냉면을 먹으려고 식당에 가서 냉면을 주문했는데 냉면을 안 주고 뜨거운 뚝배기 감자탕을 주면서 냉면 없으니까 먹으라고 강변하는 그런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사도광산 문제든 독도 문제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면 독립운동사에 투철하거나 역사의식이 투철한 분을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해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저런 분을 임명했는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김 관장은 명나라 말기 인물인 서광계에 대한 연구로 박사경희대 학위를 받긴 했지만 근현대사 학계에선 ‘무명’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은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을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했다. 김 관장은 2022년 8월 ‘끝나야 할 역사전쟁’이라는 책을 내고 과거 정부 친일 청산 작업을 폄하하고, 5·18, 4·3 등에 대한 진상규명 노력을 부정하며 안익태·백선엽 등 친일파로 단죄된 이들을 옹호한 바 있다.



지난해 한 보수단체 강연에서는 ‘대한민국의 시작은 1948년 8월15일’이라는 취지로 언급하기도 했다. 김 관장은 8일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추진할 중점과제가 뭐냐는 질문에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사들 가운데 억울하게 친일로 매도되는 분이 없도록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런 김 관장 임명을 두고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던 이종찬 광복회장의 발언에 공감하냐는 질문에 방 실장은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독립기념관 등 정부 세금으로 운영되는 ‘역사 4단체’ 단체장 모두가 뉴라이트”라며 “밀정 수준이 아니고 그냥 생각 자체가 일본 극우와 똑같은 분들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 취임한 김낙년 동국대 명예교수는 강제동원과 ‘위안부’의 강제성을 공공연히 부정하는 주장을 펴왔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과거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다는 기성세대의 인식을 젊은 세대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는 몰역사적 발언을 했다. 허동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과 김주성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도 각각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심의위원과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포럼’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한편, 광복회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김 관장 임명에 반발해 정부 주최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15일 오전 10시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별도의 기념행사를 자체 거행하기로 했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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