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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비상계엄 후 반이재명 빼곤 할 말 잃은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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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3-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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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비상계엄 후 반이재명 빼곤 할 말 잃은 국힘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 이후 첫 주말인 8일 오후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2025.3.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국가 전반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 없지만, 구태여 가장 큰 손상을 입은 곳을 하나 꼽자면 국민의힘이다. 대한민국의 보수 정당은 멀쩡한 겉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속은 곪아 터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 심판 승리를 위해 보수 세력을 두 갈래로 찢었다. 강성 지지층을 계몽령 중심으로 새롭게 결집하고 심지어는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여파로 국민의힘은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보느라 여념이 없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열어두지도 못하거니와, 당의 중진들이 윤 대통령의 호위 무사란 타이틀을 얻기 위해 경쟁에 몰두하는 광경까지 연출했다.

이들은 소위 당내 개혁파에도 영향을 미쳤다. 개혁파 의원들은 탄핵 반대 집회가 있었던 광주에 가서 사과하는 일이 과연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까. 속으로는 백골단과 전한길 씨를 국회로 불러 마이크를 쥐여주는 일이 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친한동훈계가 광주에 간 김상욱 의원을 무리에서 탈퇴시킨 것은 조기 대선 가능성 속에서 거세진 강성 지지층의 입김을 빼놓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비상계엄 저지에 앞장섰던 한동훈 전 대표 본인도 다르지 않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면전에서 법무부 장관 시절 받은 사인을 찢은 대학생으로부터 중국인 유학생들이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하고, 방화를 저지르고 있다는 질문을 받자, "간첩죄 적용 대상을 적국에서 외국으로 제일 먼저 주장한 것은 저"라고 답했다. 한 전 대표 역시 강성 지지층의 반중 프레임 자체를 지적하기보다 이에 편승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당 지도부는 아예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이다. 중도층에 알리바이를 슬쩍 남겨놓으면서도 강성 지지층 달래기에 여념 없다. 지도부는 국회를 지키고 있지만, 광장으로 달려 나가는 의원들을 막을 의지는 없어 보인다. 조기 대선 가능성에 중도층을 향한 피벗을 요구받지만 그렇게 했다간 강성 지지층의 반발 끝에 자기 오른쪽에서의 반란을 허용할지 모른다.

그래서 운신의 폭이 확 줄어든 여권에선 반反이재명 구호만이 난무한다. 이 구호가 효과적일진 몰라도, 그 밖의 이야기는 할 수 없는 게 문제다. 물론 국민의힘 스스로 수렁으로 걸어 들어간 측면도 있다. 애당초 공당으로서의 책임감보다 존속에 방점을 두고 행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도 아니라면, 개인들의 대권 혹은 당권 욕심이거나.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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