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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비난 글, 한동훈 가족이 올렸나" 묻자 韓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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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11-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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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올렸다는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여권 내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14일 오후 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난 한동훈 대표는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정치권에 여러 가지 중요 사안이 있는데, 없는 분란을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가족이 게시글을 올렸는지 확인했느냐’는 질문엔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지난 5일 당원게시판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지 9일만에 나온 한 대표의 첫 입장이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은 실명을 인증해야 이용할 수 있다. 게시글 작성자는 ‘김**’ 같은 식으로 성姓만 노출된다. 그러나 최근 전산 오류가 발생해 성명으로 작성자를 검색하면 해당 게시글을 바로 찾을 수 있는 상황이 잠시 벌어졌다. 이때 일부 유튜버가 한 대표와 한 대표의 부인ㆍ장인ㆍ장모ㆍ모친ㆍ자녀의 이름과 동일한 작성자가 700여개의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엔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내용이 다수 있었다. 친윤계는 "실제로 한 대표와 그의 가족이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게시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날 의총에서 "한동훈이란 이름을 가진 당원은 모두 8명이고, 이 중 3명이 당원게시판에 글을 썼는데 한 대표의 개인정보와는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어 당원게시판 시스템 미비로 논란이 발생했다며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그러자 좌중에선 “본질은 한 대표 가족들이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방글을 썼느냐 여부”라는 식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발언권을 얻은 강승규 의원은 “당 대표 가족 이름이 당정 분열에 이용됐으면 당연히 수사 의뢰하는 게 맞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어 연단에 오른 김미애ㆍ조정훈 의원 등도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수사 의뢰와 당무 감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친한계에선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이 나서 ▶당원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 때문에 당 차원의 조사가 힘들고 ▶비방글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도 기소가 힘들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그러자 검사 출신인 친윤계 정점식 의원은 "나에 대한 비판도 당원게시판에 엄청나게 올라왔는데, 조직적인 행동이 있었던 것 아니었나. 당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개인정보 보호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한 대표 취임 이후 정책위의장 사퇴 여부를 두고 친한계와 갈등을 겪었다.

최초 발언자였던 강승규 의원이 다시 연단에 오르자 침묵한 채 발언을 듣던 한 대표는 의총장을 떠났다. 이에 추경호 원내대표가 “오늘 상임위에 예결위도 있으니 추후에 따로 더 논의하자”며 의총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주 의원을 제외한 친한계 의원은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당초 이날 의총은 친한계가 원내지도부를 겨냥해 ‘조건 없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하려고 만든 자리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친한계 주장을 대거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특별감찰관 관련 공방은 벌어지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조건 없는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 ▶북한인권재단 관련 법 개정 추진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건의 등 세 가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당원게시판 논란이 더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친윤계와 친한계의 장외 여론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친윤계에선 “보수의 탈을 쓰고 잠입한 보수 분열의 간첩들을 색출해서 쫓아내자는 게 그렇게 잘못된 건가”김재원 최고위원, “가족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든가, 아니면 부정하라”장예찬 전 최고위원는 등의 공세가 쏟아졌다. 반면 친한계는 “지나치게 대표를 공격하는 것은 야당이 좋아할 수 있는 분열상”조경태 의원, “한 대표 가족이 바보 멍텅구리가 아닌 이상 그런 것을 했겠느냐”신지호 부총장라며 맞섰다.

김기정·노유림·전율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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