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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찰 백두·금강 기술 유출…"북한에 해킹당한 방산업체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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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3회 작성일 24-08-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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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기 운용 기밀 북한서 빼간 듯

최근 해외 첩보요원의 신상 정보가 북한에 대거 유출된 데 이어 우리 군의 핵심 대북 공중정찰자산인 ‘백두·금강’ 정찰기 관련 기밀 자료 상당수가 북한에 의해 해킹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올해 초부터 사이버 공세를 강화하면서 군 기밀이 무방비로 유출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9일 방산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백두·금강 정찰기 등 군 장비 운용과 정비 매뉴얼이 담긴 교범을 만드는 A 방산업체가 최근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백두·금강 정찰기의 기밀 내용 중 일부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업체는 신형 정찰기를 도입하는 백두체계능력보강 1·2차 사업에 모두 참여한 바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기술 자료가 얼마나 넘어갔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나름 타격이 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백두·금강 정찰기는 독자적인 대북 정보 수집을 위해 2002년 실전 배치돼 대북 정보 수집 관련 핵심 임무를 수행한다.

금강 정찰기는 전방 일대 북한군 관련 영상정보를 수집하고, 백두 정찰기는 북한군 간 통신·장비 운용 상황을 실시간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 전직 국가정보원 간부는 “북한이 기술 자료, 운용·정비 등 핵심 기밀을 탈취해 자신의 정찰 자산을 개량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킹 피해를 입은 방산업체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도 피해가 여러 건인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보 당국에선 북한이 해킹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우리 정찰자산에 대한 대남 공작을 지시한 이후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보안체계가 허술한 중소 방산업체와 협력 업체들이 주 타깃이 되고 있다.

윤오준 국정원 3차장도 지난 7일 간담회에서 “해킹에 취약한 방산업체가 많고, 협력 업체에도 보안 취약 요소가 많기 때문에 공격을 많이 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규태 기자,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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