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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 친일·쿠데타 옹호…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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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7회 작성일 24-08-0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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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8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취임식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12·12 군사쿠데타 세력과 작곡가 안익태를 옹호하는 등 극우·친일 발언을 한 사실이 9일 또 드러났다. 광복회와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들이 대통령 초청 광복절 오찬 불참 뜻을 알리며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야당도 김 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관장은 지난해 5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학술 세미나’에서 “5·18을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과 연계시켜 인과관계를 설명함으로써 정당성을 부여하고, 6개월 동안 일어난 모든 정치적 행위를 헌정질서라는 틀 속에 가두어 ‘절대 선’과 ‘절대 악’의 이분법으로 재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논리에 따르면 5·18 참가 세력은 헌법 수호자고, 이를 탄압한 세력은 헌법 파괴자라는 도식이 성립한다”고 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이런 주장을 “쿠데타 세력 옹호”라고 비판했다.




김 관장은 자신의 책 ‘끝나야 할 역사전쟁’에서 작곡가 안익태의 친일 행적을 옹호하기도 했다. “안익태에게 ‘음악’은 친일이나 극일을 뛰어넘어 음악을 통한 세계평화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었다. 이것이 ‘항일’과 ‘친일’이라는 이분법적인 잣대로는 안익태를 재단할 수 없는 이유인 동시에 그의 음악 세계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김 관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같은 주장을 펴며,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안익태 명예 회복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광복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대통령 초청 광복절 오찬 불참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광복회가 대통령 초청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3·1독립유공자유족회,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등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단체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은 김 관장 임명이 취소될 때까지 광복절 기념식은 물론 모든 정부 기념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야당도 김 관장과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곳곳에서 ‘친일 바이러스’가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일본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역사 쿠데타를 중단하고, 김 관장 임명을 즉각 취소하라”고 말했다. 회의 뒤 황정아 대변인은 “독립기념관 이사인 권칠승·송옥주·한병도 의원은 항의의 표시로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역시 이 사안에 대해 민주당과 뜻을 함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14일 독립기념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여는 한편, 광복절 경축식 불참 방안도 고려 중이다. 조국혁신당은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고, 국회 차원의 김 관장 임명 철회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국가보훈부 등을 통해 오찬 전까지 광복회와 계속 소통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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