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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전국의 경제난 항의시위, 약탈 ·폭력으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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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5회 작성일 24-08-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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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나쁜 정치 종식"요구, 평화시위 주장
경찰은 상가 약탈, 고속도로 점거 등 폭력 비난

나이지리아 전국의 경제난 항의시위, 약탈 ·폭력으로 악화

[아부자=AP/뉴시스] 지난 5월 13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사람들이 최근 전기세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나이지리아 노동조합들은 정부의 보조금 지급 해제 이후 전기요금등 물가 인상과 생활고에 항의하며 8월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08.02.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나이지리아 경찰은 1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제난과 물가고에 대한 항의 시위가 공공 및 민간 건물에 대한 침입과 약탈, 고속도로 봉쇄 등 수천 명의 집단 범죄로 돌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간으로 예정된 이번의 마라톤 시위 행사에서 전국 곳곳에 시위대가 피워 놓은 모닥불과 폭력 사태가 눈에 띄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이번 시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의 심각한 물가고와 경제난에 대해 정부의 대처를 촉구하는 평화시위로 계획되었다.


하지만 수도 아부자를 포함해 카노, 카두나, 곰베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시위가 폭력적으로 돌변해 경찰이 치안 확보를 위해 저지에 나섰다고 경찰은 밝혔다.

나이지리아의 카요데 에그베토툰 경찰 총장은 1일 밤 기자 회견에서 연설하면서 전국의 모든 경찰국과 경찰부대에 "적색 경보"를 내렸다고 발표하고 이는 "사유재산과 기업의 파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지역에선 경찰서와 치안 인력을 향한 공격도 있었고 시위대가 중상을 입기도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전국 36개 주 가운데 8개 주에서 시위 첫 날 부터 폭력과 파괴가 잇따랐다며, 시위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수도 아부자에서는 도심 독수리 광장을 향해 행진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혼란과 폭력사태가 빚어졌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이 광장 부근에는 대통령 관저와 국회 의사당, 대법원이 속해 있는 3대 무장 지대가 자리 잡고 있다.

전국 여러 주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폭력 대치가 일어났다.

카두나 주 북서부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작은 실랑이가 폭력사태로 변했다. 경찰의 만시르 하산 대변인은 시위대가 정부 청사를 향해 행진하면서 청사 건물을 불태우려 했다고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그는 양측의 충돌로 경찰관 한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북동부의 요베 주에서도 시위대가 주 정부 청사에 방화를 하고 여러 대의 정부 차량을 탈취하며 폭력 시위를 벌였다고 경찰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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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스=AP/뉴시스] 7월31일 나이지리아 라고스 거리에서 한 노점상이 봉지 음료를 팔고 있다. 날로 심해지는 경제난에 분노한 나이지리아 젊은이들은 8월 1일부터 전국적인 시위를 시작했고 정부는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2024.08.02.



나이지리아 정부의 통신 디지털 경제부장관 보순 티자니는 자신의 X계정을 통해서 북서부 카노 주에서도 시위대가 공공재산을 탈취하고 파괴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시위대의 몇 명이 이 곳 정보 기술단지를 약탈해 컴퓨터와 사무용 집기, 에어 컨디션, 금속 간판 등을 수레에 싣고 달아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카노주의 압바 유수프 주지사는 " 이 대규모 약탈사건" 이후에 24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그는 시위대가 도심의 상점과 사무실들을 약탈했고 거기엔 디지탈산업 공원도 포함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시위를 조직한 근심하는 나이지리아 국민 단체의 데지 아데야뉴 의장은 이번 시위가 평화시위로 기획되었고 그 동안 치안 유지 기관들, 특히 경찰과 협력해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를 위한 변호인단의 일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오히려 소수의 "친정부 시위대"들이 이번 시위에 맞서서 폭력을 행사하는 등 아부자 시내에서도 평화시위를 방해하고 폭력사태를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시위에 앞서 국민에게 자제를 호소하고 청년들에게 시위를 보류하도록 호소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의 대화를 하는 편을 선택해 달라고 권했다고 했다.

모하메드 이드리스 정보부 장관도 금주 초에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평화 항의시위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일단 시위를 보류하고 대화를 하는 편이 시위에 따르는 불가피한 요소인 악의 세력의 이용이나 폭력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해 석유와 가솔린의 지원금 제도를 중단하고 국내 화폐가치 부양을 위한 금리 정책 등 금융개혁을 밀어 붙였다.

그 결과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 비율은 6월 기준 34.19%로 급등했고 가뜩이나 서아프리카 최대의 생계비 인상으로 고통 받던 국민들이 전국적인 항의 시위에 나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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