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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일 줄 몰랐다"…여당 지지율, 야당에 11%P 앞선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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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0회 작성일 24-07-2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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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에서 108석 국민의힘이 170석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3~25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35%와 27%였다. 두 정당 모두 일주일 전 조사와 동일한 수치로 2주째 오차범위± 3.1%포인트 밖인 8%포인트 격차가 이어졌다.


지난 22~24일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선 국민의힘이 2주 전에 비해 6%포인트 오른 36%였고, 민주당은 2%포인트 하락한 25%였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11%포인트로 오차범위± 3.1%포인트 밖으로 벌어졌고, 올해 진행된 15차례 NBS 조사 중 격차가 가장 컸다.

지난 18~19일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얼미터 자동응답전화ARS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42.1%, 민주당 33.2%로 양당의 격차는 오차범위± 3.1%포인트 밖인 8.9%포인트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의석수는 압도적 여소야대與小野大인데, 정당 지지율은 외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서는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지난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폭 전당대회’라는 표현이 등장했을 정도로 후보 간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기에 역효과 우려도 적지 않았던 탓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지율 반등을 내심 기대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3선 의원는 반응이 나왔다.

이런 지지율 흐름에 대해 우선 거론되는 건 ‘컨벤션 효과Convention Effect’다.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추격을 물리치고 한동훈 대표가 당권을 쥐게 되면서 여론의 이목을 끈 게 일단 지지층 결집에 도움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도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지만 사실상 ‘이재명 대표 추대식’에 가까워 여야에 다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한 대표 당선을 전후로 보수 진영의 쇄신을 바라는 지지세가 강하게 결집한 것”이라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도 결과적으로는 보수 지지층의 이목을 끄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부각한 중도화 전략이 탄핵 청원 청문회나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에 묻히면서 실점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은 2023년 12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대표와 이 대표가 회동하는 모습. 중앙포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은 2023년 12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대표와 이 대표가 회동하는 모습. 중앙포토


정치권에서는 총선에서 압승한 정당 지지율이 석 달 뒤 가라앉는 이른바 ‘3개월 법칙’도 회자되고 있다. 2020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은 180석을 획득했지만,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문4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사건7월 등이 잇따라 터지며 석 달 만에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총선 승리 석 달 만에 국민의힘에 지지율 선두를 내준 걸로 봐서 ‘3개월 법칙’을 따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이같은 여야의 지지율 상황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속단은 이르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 24일 ‘삼겹살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당정 화합을 다짐했지만, 윤·한 갈등의 불씨는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라며 “친한계와 비한계의 앙금도 여전한 만큼 향후 단일대오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지지율 유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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