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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어떻게 뇌관이 됐나 [주간 뉴스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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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07-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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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순직사건 관련 ‘VIP 구명설’ 제보했는데

‘멋쟁해병’ 단톡방 이종호 “삼부 내일 체크하고”

국회 법사위·정무위에서도 질의·의혹제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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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인물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언급하면서 촉발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한 모양새다. 당초 채상병 순직사고 관련 임성근 구명로비설 의혹 제기 중 파생된 사안이었는데, 범야권에서 해당 의혹을 정조준하면서 정국 뇌관으로 떠오른 분위기다.


삼부토건 관련 의혹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5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보낸 메시지가 주목받으며 불거졌다. 이 전 대표가 해당 메시지를 보낸 이후, 김건희 여사가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여사를 만나고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발표하는 등의 과정에서 삼부토건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대해 범야권에서는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해병대 골프단톡방에서 언급된 삼부

지난달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고 관련 핵심인물인 임성근 전 1사단장이 지난해 5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과 골프모임을 계획했던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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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JTBC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 대한 내용을 보도했다. [사진 = JTBC 보도영상 갈무리]
앞서 임 전 사단장은 같은 달 21일 열린 순직해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의 해병대 출신이고 본인과 골프모임을 자주 한다는 민간인 이모씨를 모르느냐는 질문에 "민간인 이OO은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임 전 사단장의 증언과 상반된 내용의 보도가 나온 것이다.

해당 대화방 말미에는 이 전 대표가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했던 이야기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JTBC 보도 직후, 범야권에서는 채상병 순직사고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 간 관계에 주목했다. 단체대화방 속 짧게 언급된 삼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쏠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 VIP 구명로비설 정황 드러나는 와중에...

임성근 전 사단장과 이종호 전 대표 간 VIP 구명로비설 관련 정황은 계속해서 포착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인 이 전 대표가 채상병 순직사건 책임론이 불거진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9일 JTBC·한겨레 등 보도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이 채상병 순직사건 책임자로 지목된 데 대해서 이 전 대표가 구명운동에 나섰다고 말한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 전 대표가 이날 통화한 인물은 공익신고자 김규현 변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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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오른쪽과 박정훈 대령 측 김규현 변호사가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24.7.19 [사진 =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해당 통화에서 김 변호사에게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가지고 OO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 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에게 얘기를 하겠다고 OO에게 말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VIP 쪽에서 임 전 사단장을 지켜주기로 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언급했다.

이러한 녹취록이 공개되자,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이 언급한 VIP에 대해서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의미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JTBC 인터뷰를 통해서는 자신이 언급한 VIP가 김건희 여사가 맞지만 구명 로비는 없었다고 번복했다.

■ 이준석 "삼부토건, 사실이면 탄핵사유"

이렇게 임 전 사단장에 대한 VIP 구명로비설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서 언급된 삼부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유튜브 방송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멋쟁해병 단톡방에서 언급된 삼부와 관련 "어제 저녁을 먹으며 다른 분들께 얘기를 좀 들었다"며 "보수지 언론 기자분들도 지금 이 삼부토건을 가지고 주가 조작을 했다면 참을 수 없다는 분위기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15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만약 사실로 확인돼 주가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위해 통치권을 허용했다면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삼부토건 얘기 같은 것들을 범야권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파헤쳐야 한다. 너무 청문회 스타일보다는 차라리 국정조사 이런 걸로 가야 한다"고도 했다.

■ 국회 법사위 강타한 삼부토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서도 해당 사안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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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삼부토건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 = MBC 방송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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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부토건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 = MBC 방송영상 갈무리]
지난 19일 국회 법사위가 개최한 윤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서는 범야권 의원들이 해당 청원에서 내건 윤 대통령 탄핵사유 5가지 중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관해 집중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파생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단체대화방에서 삼부를 언급한 이후 삼부토건 주가가 상승한 데 대해서 의구심을 표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각각 "우리라는 경제공동체가 나왔다" "삼부토건 주가 차트가 전형적 주가조작 그래프" 등을 언급하면서 해당 의혹을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서 언급된 삼부는 삼부토건이 아니라 골프 3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군 골프장에는 3부가 없다고 재차 답변하면서 거리를 뒀다.

■ 국회 정무위도... 김병환 불채택

삼부토건 주가조작 관련 의혹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가 개최한 김병환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도 이어졌다.

민병덕·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등은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상대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질의를 이어갔다. 이에 김 후보자는 "지금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며 "현재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으로 그런 문제가 있다면 시스템으로 적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후 국회 정무위는 지난 25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결과보고서를 불채택했다. 이에 대해서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금융기관 수장으로서 자격 및 업무수행 능력이 의심스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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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2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7.22 [사진 = 연합뉴스]
범야권 측에서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지속적인 검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지난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거래소가 삼부토건 이상거래 의심계좌에 대한 심리에 착수했음을 밝혔다.

정무위에 소속한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한국거래소는 거래량이 폭증하고 주가가 다섯 배 늘어나는 등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조회·공소를 요구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안 했다"며 "거래소뿐만 아니라 금감원·금융위 등도 정무위가 의혹 제기한 것에 대해 의지를 갖고 조사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세일보 / 곽명곤 기자 mgmg@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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