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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한동훈, 삼겹살 만찬 러브샷…"韓 잘 도와야" "尹 중심 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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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1회 작성일 24-07-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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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전대 출마자 초청 상견례

전대 다음날 178일 만에 마주앉아

尹 “수고 많았다” 악수… 손 잡고 사진

‘낙선’ 元·羅·尹도 참석… 갈등봉합 의지

돼지갈비·모둠쌈 등 만찬 식탁 올라

당정, 정례적 소통 창구 개설 가능성

대통령실, 尹·韓 독대 등 “다 열려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삼겹살 만찬’을 함께 했다. 지난 1월29일 오찬 이후 178일 만에 같은 식탁에 마주 앉은 것이다. 4·10 총선을 전후로 극한 대립을 보였던 당정은 화합 분위기 속에 새출발을 알렸지만,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문제’ 등 갈등의 불씨는 살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한동훈, 삼겹살 만찬 러브샷…quot;韓 잘 도와야quot; quot;尹 중심 단결quot;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과 함께 걷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당정 갈등 만찬으로 해소될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비롯한 인요한·장동혁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전당대회 출마자까지 초청해 2시간 가량 대통령실 내 파인그라스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신임 지도부와의 상견례 자리에 낙선자까지 모두 초대한 것은 전당대회 기간 심화된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지난 한달동안 한동훈 당대표를 비롯해 여러분 모두 수고 많았다”며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 할까’ 그것만 생각하자”고 단합을 강조했다.

또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줘라”고 당부했다. 한 대표도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서 나가자”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는 당에서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핵심 참모 10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야외 잔디밭에서 참석자들을 만난 윤 대통령은 먼저 한 대표에게 “수고 많았어요”라며 악수를 건넸다. 두 사람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손을 맞잡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러브샷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잔에 맥주를, 한 대표는 제로콜라를 채웠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총선을 전후로 불거진 윤·한 갈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이날 좌석은 긴 일자형 테이블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서로 마주 앉고, 그 옆으로 참석자들이 자리했다.

만찬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고른 삼겹살, 돼지갈비, 모둠 상추쌈 등이 식탁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삼겹살은 당·정·대 통합을 의미하며, 막역한 사이에 먹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격의 없이 소통하고 대화해 나가자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만찬은 대화합의 만찬”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김기현 지도부 상견례가 3·8 전당대회 닷새 뒤에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7·23 전대 바로 다음날 진행된 이번 만찬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만찬 제안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통화 이후 자연스럽게 결정된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먼저 제안했다고 봐주시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만찬을 계기로 당정 간 정례적 소통 창구가 개설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계획에 대해 “추후에 그런 것도 다 열려 있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 앞서 한 대표는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보낸 난을 홍 정무수석으로부터 전달받고 “제가 대통령과 함께 당쪽에서 당을 이끌면서, 윤석열정부가 지금 여러 저항을 받고 있는데 다 이겨내고 역경을 이기고 결국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해서 좋은 대한민국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야외정원 ‘파인그라스’서 화기애애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야외정원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및 당대표 후보 출마자들과의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성일종 사무총장, 두 명 건너뛰고 김재원 최고위원, 장동혁 최고위원, 한동훈 당 대표, 윤 대통령, 추경호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정점식 정책위의장, 인요한 최고위원. 대통령실 제공
◆출발부터 이견 나오는 ‘한동훈호’

이날 만찬의 화합 분위기와는 달리 당정 간 허니문이 오랜 기간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친윤계로 구분되는 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 등은 한동훈호 첫날부터 한 대표와 입장 차를 보였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제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국민들께 받을 수 있었던 ‘진실을 규명하는 것에 소극적이지 않느냐’는 오해를 벗어날 수 있어 새 제안을 낸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그간 ‘국민적 눈높이’를 강조해 왔는데, 취임 후에도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친윤계 최고위원들은 ‘원외대표 한계론’을 띄우며 견제구를 날렸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채상병 특검법은 국회의원들이 표결하고 국회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에게 전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전 최고위원도 SBS 라디오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이나 특검 임명 문제는 원내전략”이며 “당 대표가 이래라저래라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친윤계 최고위원들의 공개 반발이 불거지며 한 대표가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추경호 원내대표가 ‘의총이 원내 최고의사결정 기구’라고 했는데, 채상병 특검법을 막겠다는 뜻으로 들렸다”며 “한 대표는 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겠다며 시간을 벌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한계 의원들도 속도 조절에 힘 싣는 모습이다. 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내 지휘는 원내대표가 하시는 거니깐 우선권을 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도 “경찰 수사 결과가 새로 나오기도 했고, 한 대표가 빠져나갈 명분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조병욱·김나현·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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