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없다" "신경 끄라" 명태균·강혜경 변호사도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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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 대리인 김소연 "강씨는 제2의 윤지오"
강씨 변호 노영희 "변호사 발언인지 의심"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제보자 강혜경씨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들을 대리하는 변호인도 거친 언사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의혹을 둘러싼 명씨와 강씨의 공방이 변호인들의 대리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노영희 "명태균씨, 변호사 참 잘 선임" 포문
변호인들 신경전은 지난 8일 시작됐다. 명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기 위해 창원지검에 출석한 날이다. 검찰청사 앞에는 명씨가 졸업한 창원대 학생들이 있었다. 학생들은 명씨가 모습을 보이자 "부끄럽습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라며 항의했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명씨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학생들을 향해 "조용히 해. 시끄러워"라고 반말로 쏘아붙였다. 당시 상황을 전해 들은 강씨의 법률대리인 노영희 변호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와, 대단. 변호사 참 잘 선임하셨어요, 명태균씨!"라고 썼다.
김 변호사는 검찰 출석 당시 명씨가 공천 개입에 관여했다는 강씨 주장을 일축했다. 김 변호사는 현장 취재진에 "제2의 윤지오인 강혜경이 본인의 범죄 혐의를 벗기 위해 숨 쉬는 것 빼고 전부 거짓말했다"고 주장했다. 윤지오씨는 2009년 사망한 배우 장자연씨의 성상납 사건에 관한 유일한 목격자를 자처한 인물로, 거짓 증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노 변호사는 김 변호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과연 변호사라는 분이 할 수 있는 발언인지 의심스럽다"며 "변호사의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하는 행위에 철퇴를 가하고 싶지만 좀 귀찮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변호사가 아직 선임된 지 얼마 안 돼 사건 파악이 덜 되어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김 변호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다시 페이스북에서 "너무 품위 있는 노 변호사님은 저에게 신경 끄시고 자신의 의뢰인 관리나 잘하시길 바란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 북한에게 총 쏜 게 문제라는 노 변호사님, 같은 변호사인 저에게 총 쏘시면 되나요"라고 비꼬았다. 노 변호사가 2020년 방송에 출연해 고 백선엽 장군을 두고 "6·25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서 총을 쏴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발언하면서 구설에 오른 일을 거론한 것이다.
이들은 서로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사실관계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11일 MBC 주최로 열린 1대 1 토론에서도 변호인들은 기 싸움을 벌였다. 김 변호사는 "강씨가 명씨 관련 4,000개 녹음파일이 있다고 하지 않나. 편집숍처럼 잘라서 본인들이 유리한 것만 오픈하지 않고 다 오픈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가 명씨의 공천개입 의혹이 부풀려졌다는 취지로 주장하자, 노 변호사는 "우리 변호사님도 이제 명태균씨를 조금 닮아가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여야 정치권에서 활동 중인 변호인들
여야 정치인들 공세 못지 않게 변호인들이 설전을 벌이는 이유는 이들이 실제로 정치권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로스쿨 출신 김 변호사는 2016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이 됐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대전시의원에 당선됐다가 당내 불법 선거자금 폭로 논란으로 제명됐다. 2020년엔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총선에서 대전 유성구에 출마했다. 국민의힘 대전광역시당 유성을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2003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노 변호사는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2019~21년 TBS 뉴스공장의 외전 더룸을 진행했고, 2019년부터 1년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을 진행했다.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소나무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1번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고, 지난 6월 탈당했다. 이후 민주당 검찰독재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활동 중이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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