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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수미 테리 사건, 文정부 일" 민주당 "불리할 때 前정권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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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3회 작성일 24-07-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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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수미 테리 미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29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수미 테리 미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미국 검찰의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기소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활동이 노출된 것을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책임을 돌리자 더불어민주당이 반발에 나섰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불리할 때마다 전 정권을 찾는 한심한 행태를 멈추라"며 "윤 정부 임기에 발생한 것도 모두 전 정권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미 검찰의 기소 내용을 보면 박근혜 정부 시절 혐의 내용 8개 항, 문재인 정부 시절 혐의 내용은 12개 항에 나와 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단 1년 동안의 혐의 내용이 20개 항에 걸쳐 적시돼있다"며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미 테리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6월로, 이 시기는 같은 해 4월 국가안보실 감청 의혹이 발생한 직후"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동맹관계에서 이런 사건은 외교적 해결이 우선인데 윤 정부 외교라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수미 테리가 언제 어디서 국정원 요원과 접촉했는지 드러나며 대한민국 정보기관의 활동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굴욕을 당했다. 정부의 안보정책은 아마추어만도 못 하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이 나서서 문재인 국정원 감찰 문책 운운하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국익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하지하책"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정원을 갈라 치기 해 정보역량을 훼손하면 안 된다"며 "미국은 자국의 보안을 이렇게 철저하게 지키는데 우리는 대통령실을 도청당하고도 동맹이니까 문제가 없다고 퉁치고 넘어갔던 것도 이번 일을 계기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21년 4월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 외교관 신분인 국가정보원 요원이 루이뷔통 핸드백을 구매한 뒤 수미 테리왼쪽와 상점에서 나와 걸어가고 있다. 사진 미국 연방검찰 공소장 캡처

지난 2021년 4월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 외교관 신분인 국가정보원 요원이 루이뷔통 핸드백을 구매한 뒤 수미 테리왼쪽와 상점에서 나와 걸어가고 있다. 사진 미국 연방검찰 공소장 캡처


미국 뉴욕 남부지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수미 테리를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테리는 2013년부터 지난해 6월 정도까지 국정원 간부의 요청으로 전·현직 미국 정부 관리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한국 정부의 대리인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테리가 미국 주재 공관에서 근무 중인 국정원 요원들로부터 고가의 명품 가방 및 의류,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등을 수차례 제공받은 것으로 미국 연방검찰은 보고 있다. 다만 테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테리는 2001~2008년 CIA 동아시아 분석가로 근무한 뒤 백악관 NSC 한국·일본·오세아니아 담당 국장과 국가정보위원회NIC 동아시아 담당 분석관, 워싱턴 CSIS 선임연구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요원이 사진에 찍히고 한 게 다 문재인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당시 문재인 정부가 정권을 잡고 국정원에서 전문적인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요원들을 다 쳐내고, 아마추어 같은 사람들로 채우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고 했다. 또 관련자들에 대한 감찰과 문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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