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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표창 북한 외교관…작년 11월 가족과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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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6회 작성일 24-07-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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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일규 쿠바주재 참사 한국 정착

“한성렬 미국 담당부상 처형” 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표창장을 받은 경력이 있는 리일규52·사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참사관가 지난해 11월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로 망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 전 참사는 2016년 귀순한 태영호 당시 주영국 북한 공사와 더불어 고위급 북한 외교관으로 꼽힌다. 정보당국은 리 전 참사를 통해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의 실각과 한성렬 전 미국 담당 부상의 공개처형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리 전 참사는 지난해 11월 초 한국으로 귀순했다. 1972년 평양에서 태어난 리 전 참사는 평양외국어대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1999년 외무성에 들어가 2011년 9월~2016년 1월, 2019년 4월~2023년 11월 등 9년 동안 쿠바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저지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북한 외무성 내에서 대표적인 ‘쿠바통’으로 분류됐다. 특히 그는 2013년 7월 쿠바에서 불법 무기를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다 적발된 ‘청천강호’ 사건을 해결하는 데 이바지해 ‘김정은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리 전 참사의 증언으로 리용호 전 외무상이 2019년 12월 비리 혐의로 가족들과 함께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면서 숙청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리 전 외무상은 2020년 4월 13일자 노동신문 기사에 국무위원 직위에서 소환됐다는 보도를 마지막으로 공식 매체 등에서 식별되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1월 국회 정보위원회를 통해 ‘리 전 외무상의 숙청 여부는 확인했지만, 처형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국가정보원 판단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성렬 전 미국 담당 부상이 2019년 2월쯤 미국 간첩 혐의로 공개 처형된 사실도 리 전 참사를 통해 확인됐다. 한 전 부상은 2018년 2월 외무성 대표단 단장으로 스웨덴에 방문한 뒤 귀국했다는 보도2018년 2월 7일자 노동신문 이후 북한 공식 매체 등에서 식별되지 않았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크 매든은 2명의 북한 소식통에게서 들었다며 “한성렬이 스파이 행위를 하고 돈을 챙긴 혐의로 숙청됐다”고 밝힌 바 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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