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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당대회, 지지자끼리 난투극…태극기부대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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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2회 작성일 24-07-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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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후보 향해 "배신자", 의자 던지려 하기도... 예전엔 김진태 지지하는 태극기부대 소동

[임병도 기자]

국힘 전당대회, 지지자끼리 난투극…태극기부대 재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 밖에서 서로 싸움을 하는 지지자들
ⓒ 유튜브 갈무리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끼리 서로 치고 박는 싸움이 벌어지는 등 폭력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5일 한 유튜브 채널에 지지자들이 싸움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상에는 "한동훈 연설이 끝나고 원희룡 지지자들을 따로 불러낸 한동훈 지지자"라는 자막과 함께 체육관 밖에서 건장한 남성 두 명이 만나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내 두 사람은 서로 주먹을 휘두르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입니다. 주변에 있는 이들은 처음에는 말리더니 나중에는 두 사람의 싸움을 바라만 봅니다. 상의를 벗은 남성이 일방적으로 바닥에 누운 남성을 때리는 모습이 계속되자 그제야 주변에서 말리고 두 사람의 싸움은 끝이 납니다.

배신자 연호에 의자까지... 난장판이 된 전당대회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당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싸움의 발단은 합동연설회가 열린 체육관에서 이미 시작됐습니다. 한동훈 후보가 연설을 하자 일부 참석자들이 배신자를 외쳤고 의자까지 던지려는 과격한 행동까지 나왔습니다. 지지자와 경호원, 당직자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런 소란과 몸싸움은 수십 초 동안 이어졌습니다.

결국 한 후보는 준비된 연설 대신 "여러분, 진정해 달라. 국민의힘 정치가 보여줄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니다.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으나 다른 분의 의견은 묵살하지 말라. 다른 분은 폭행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소란은 쉽게 진정되지 못했고 한 후보는 "여러분 진정해 달라. 우리 국민의힘이 국민들에게 보여드려야 하는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라며 재차 설득에 나섰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속 두 사람은 서로 분을 참지 못하고 체육관 밖까지 나와 싸움을 벌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검 찬성하는 자가 배신자 vs 노상방뇨·다중인격자
국민의힘 한동훈·원희룡 당 대표 후보들이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천안에서 열린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한동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연설할 때,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저를 향해 배신자라고 구호를 크게 외치며 연설을 방해하고 의자를 들어 던지기까지 했다"라며 "그래서 저는 준비한 연설을 중단하고 배신자든 뭐든 이견을 내도 좋다는 말씀과 이견을 내는 방법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고 밝혔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도 "타 후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 또한 용납하기 어려운 행태"라며 한 후보의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앞서 합동연설회에서 원 후보는 "특검은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검을 저지할 당대표를 세우지 않으면, 우리 모두 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원 후보는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에 "특검에 찬성하는 자가 배신자입니다"라며 한동훈 후보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그간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제기한 비례 사천 의혹, 댓글팀 운영 등 각종 의혹에 맞서 노상 방뇨, 다중인격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맞대응해 왔습니다.

2019년 전당대회에 등장했던 태극기부대의 재연?
2019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소란이 벌어지자 경찰들이 출동해 제지하는 모습 2019.2.27
ⓒ 임병도


국민의힘 4차 전당대회를 보면서 2019년 당시 자유한국당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2019년 2월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진태 후보는 5·18 망언 논란으로 당 윤리위에 회부됐습니다. 그러자 김 후보를 지지하는 태극기부대가 합동연설회에서 야유와 욕설을 하며 소란을 벌였습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태극기부대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물론이고 오세훈 후보를 향해 "빨갱이"라며 소리쳤고, 행사장 밖에서 다른 후보 지지자들을 위협하거나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오죽하면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는 "여러분들이 김진태, 김진태 외칠 때 제가 속으로 어떤 생각했는지 아십니까?"라며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 달라"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김진태 후보는 태극기부대를 등에 업고 세몰이를 했지만 투표와 여론조사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해 3위에 그쳤습니다. 신임 당 대표로 당선된 황교안 대표는 그해 12월 태극기부대와 함께 국회 주변에서 집회를 열었고, 태극기부대가 국회에 난입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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