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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겼지만 지지율은 졌다? 이재명의 민주당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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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9회 작성일 24-07-0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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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당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4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당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4·10총선에서 압승했는데도, 당 지지율은 지난 두 달 동안 가라앉아 있기 때문이다.

5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7월 2~4일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9%로 국민의힘 지지율33%과 오차범위±3.1% 포인트 안인 4%포인트 차이였다. 총선 직후인 4월 4주차 29%였던 민주당 지지율은 30%5월 2주차→27%6월 2주차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의 지지율33→34→30%에도 뒤처졌다.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총선 직후인 4월 3주차에 32%였던 민주당 지지율은 5월 3주차에 27%를 기록했다가 6월 4주차엔 25%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32→31→29%보다 대체로 낮다.

총선에서 이긴 정당 지지율이 이처럼 답보 상태인 것은 낯선 풍경이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은 총선 직후 47%갤럽, 2020년 5월 4주차까지 지지율이 수직 상승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최근 민주당 지도부는 답보하는 지지율과 관련해 비공개 논의도 벌였다. 한국갤럽과 NBS, 여론조사꽃 등 외부 업체의 여론조사와 당 차원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비교한 것이다. 지도부 소속 의원은 “ 여론조사꽃의 지지율은 40%대로 국민의힘에 앞섰고, 다른 여론조사도 추세상 지지율이 급락한 건 아니라서 별문제는 없다는 정도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인 상황에서 당에서는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는 건 이상 현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현재 10% 초반대인 조국혁신당이 진보진영 지지세를 일부 가져간 측면이 있지만 “결정적 요인은 아니다”는 분석이다.

이에 지지율 정체 현상을 총선 이후 더 강해진 ‘이재명 일극체제’와 연결짓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재선 의원은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지지세가 확장되는데, 되레 이 전 대표 연임 도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강성 지지층만 결집하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에 비판적 지지를 보내는 중도·진보층이 더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경향은 이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을 둘러싼 여론조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에이스리서치·뉴시스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 연임 도전에 대한 찬성 응답은 42.1%, 반대는 46.4%였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호남찬성 56.3%, 반대 34.3%과 50대찬성 53.0%, 반대 38.3%에서도 찬반이 엇갈렸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민주당이 이 전 대표 체제로 총선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사법리스크 탓에 민주당의 지지세 확장을 가로막는 요인 역시 이 전 대표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2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에서 검사강백신 탄핵소추안의 법제사법위원회로의 회부 동의의 건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에서 검사강백신 탄핵소추안의 법제사법위원회로의 회부 동의의 건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검사 4명강백신·엄희준·박상용·김영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추진하는 등 연일 강공을 펴는 건 향후 당 지지율의 불안 요인으로 거론된다. 계파색이 옅은 중진 의원은 “당이 강성 지지자가 원하는 사안에만 집중하다 보니 외연 확장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지지율이 비슷한 건 둘 다 ‘못하기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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