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코인 과세, 가능하겠나"…금투세 논쟁 재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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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비공개회의에서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과세에 대해 “과세가 실제로 가능한 게 맞냐”며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전민규 기자. 2024.11.20.
국회는 2020년 가상자산을 양도하거나 대여해 연간 25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면 22% 세율로 과세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두 차례 시행이 유예돼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여권은 최근 2년 추가 유예안을 들고 나왔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준비 상태로는 공정하고 공평한 과세가 어렵다.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2년 유예를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와 민주당 소속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들은 유예 반대, 공제한도 5000만원 상향 후 시행이란 입장이다. 진성준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상자산 투자소득세의 공제한도를 5000만원으로 상향할 때 과세 가능성이 있는 10억원 이상 보유자는 3,500명, 0.03%”라며 “0.03%에 불과한 초고액 투자자, 잘해야 1.3% 남짓의 고액 투자자가 과세대상에 해당하는 문제를 왜곡·과장해서 선동하지 말라”고 썼다.
그러나 이 대표의 인식대로 민주당 내에선 ‘유예 검토’ 목소리도 나온다. 지도부 관계자는 “PC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도 중요하지만, 늘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며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처럼 이 문제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당원들 요구도 크다”며 “당 지도부가 유예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남국 전 의원도 21일 페이스북에 “금투세 폐지와 동일한 논리가 가상자산 투자자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22년 서울 강남구 업비트라운지에서 열린 가상자산 거래소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가상자산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20일 한국무역협회와 간담회 자리에서 “제도 때문에 기업 경쟁력이 떨어질 정도라면 좀 엄격하게 제한해서 예외를 추가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주영 의원이 “지금 있는 제도로도 충분하다”고 반박하자, 이 대표는 “당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이 “개별법으로 피해가기 시작하면 근로기준법으로 쌓아온 게 무너질 수 있다”고 재반박하자, 이 대표는 “우리나라 법은 너무 포괄적이고 일률적”이라고 응수했다.
지난 9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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