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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퇴진집회 이재명 "1980년대 백골단"…경찰 "우린 105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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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1-1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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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맞서고 있다. 뉴시스

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맞서고 있다. 뉴시스


조지호 경찰청장은 지난 9일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980년대 백골단‘이라는 주장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조 청장은 1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집시법상 절차를 다 준수했다”며 “시민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최소한의 통로를 확보한 것이 강경 진압이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 참가자 중 부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하는데, 경찰 부상자는 105명”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 부상자 중에서는 골절좌상과 인대 파열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집회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총 11명이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이 사전 신고범위를 넘어 도로 전체를 점유하자 조치에 나섰다는 입장이다.이들은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를 받는다.

주최 측 추산 10만여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부터 시청역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전 차선과 인도 위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당시 서울경찰청은 “민주노총이 도심권에서 벌인 집회가 세종대로 전 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집회로 변질돼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해산명령에 불응하는 등 혐의로 현장 검거한 불법행위자들에 대해서 구속영장 신청 등 엄정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연행과 관련해 민주노총은 “경찰이 집회에 난입해 충돌을 유도하고 폭력 연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 청장은 “경찰은 집회시위법상 절차에 따라 시정조치 요구, 종결선언 요청, 해산명령 3회를 했으나 참가자들이 따르지 않았다”며 “길을 트기 위해 들어가면서도 해산명령이 완료된 상태라고 고지했다. 그게 과한 처분이라는 데 전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입건자들을 남대문경찰서3명, 강동경찰서2명, 노원경찰서1명, 방배경찰서2명, 수서경찰서3명으로 나눠 수사 중이다.

이날 경찰청 관계자는 “집회를 주도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집행부 7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으며 출석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측 부상자와 연행된 입건자의 폭행 인과관계는 확인된 게 없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경찰의 진입을 만류하다 충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경찰이 뒤쪽으로 안전하게 분리했는데 다시 접근해 이야기하면서 넘어지는 장면이 영상에 나온다”며 “경찰의 물리력에 의해 넘어지는 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한편 이날 민주당 이 대표는 지난 9일 집회 연행에 대해 “1980년대 폭력경찰, 백골단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토요일 우리 대한민국 경찰 행태가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프락치, 사복 경찰이 시위대에 침투해 먼저 화염병과 돌을 던지면 이를 빌미로 소위 백골단이 시위대를 무차별로 폭행하던 현장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수의 경찰이 중무장하고 시위대를 파고들고 좁은 공간에 가두려고 하다가 급기야 국회의원을 현장에서 폭행했다”며 “대한민국이 얼마나 퇴행하고 있는지 폭력적인 경찰의 모습으로 증명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에 자랑하던 모범적 민주국가 대한민국이 이제 독재화의 길을 가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데 더해 이제는 거리에 국민들이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이 헌법상의 기본권을 행사하는 데서 조만간 경찰에 구타당하고 다치고 피 흘리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현 정권을 향해 “군을 동원해서 전쟁을 유발하려 하는 것 같고, 경찰을 동원해서 폭력을 유발하려 하는 것 같은데 대체 국정을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을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고 자신들의 부정행위, 사적 욕망을 채우는 데 사용하기 위해 주권의 주체인 국민들을 겁박하고 폭행하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집회 참가자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과도하다고 판단하고 사안을 검토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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