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목욕탕에 맨날 MBC 트는 사람, 바로 접니다" > 정치기사 | politics

“국회의원 목욕탕에 가장 일찍 오는 의원 중 하나라서 맨날 문화방송MBC 틀어 놓은 사람이 바로 접니다.”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엠비시를 겨냥한 여당발 공세에 응수했다. 이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목욕탕 맨날 MBC…연합뉴스TV로 바꿔 놨다”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발언을 담은 기사 갈무리 사진을 올리면서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누군지 다 알고 있으면서 이런 식으로 뒷담화를 하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느닷없이 국회 목욕탕 티브이TV를 꺼내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됐다는 소식을 전한 엠비시 앵커의 멘트가 편향적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의 지적에 맞장구를 치면서다.

그는 “과거엔 여야가 선호하는 방송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와이티엔YTN, 연합뉴스티브이를 틀어놓는 걸 묵시적 관행으로 삼았는데 요즘 가보면 민주당 의원이 많아서인지 엠비시만 틀어 놓는다”며 “오늘 아침에 제가 엠비시를 연합뉴스티브이로 바꿔놨다. 왜 편향적 방송을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처럼 권 원내대표가 국회 목욕탕 티브이까지 소재로 삼아가며 특정 언론사를 공격하자 누리꾼들도 “신뢰도 1위 언론사라 틀어놓은 것 아닌가”, “와이티엔은 다를 것 같나” 등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엠비시에 대한 지적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앵커가 본인의 주관적 느낌이나 관점을 갖고 오프닝 멘트를 쓰는 것 자체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렇게 일방적이고 편향적이고 주관이 가득한 오프닝 멘트를 사용한 방송사가 있는지 비교해 보면 엠비시 멘트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스스로 알 것”이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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