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차관, 러시아 대표 면전서 "북·러 야합은 불법행위" 규탄했다 > 정치기사 | politics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21일 국제회의 중 러시아 대표 면전에서 북·러의 군사 협력을 ‘반인륜적, 반평화적 불법행위’로 규정하며 규탄에 나섰다.

이날 라오스에서 열린 제11차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한 김 차관은 "북한은 지난 반년간 7000여개의 오물·쓰레기 풍선을 살포하는 등 저급하고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12회, 순항미사일 6회, 군사정찰위성 1회 발사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급기야 1만1000여명의 전투병력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했다”며 “북한군의 파병은 러시아의 불법적 침략 행위에 야합하는 행위이며 청년들을 총알받이 용병으로 사용하는 반인륜·반평화적인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차관은 또 “대한민국은 러북의 불법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한다”며 “지금과 같은 군사적 야합이 지속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연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차관 옆에는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군 관계자는 “김 차관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포민 차관은 불편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후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대러시아 규탄에 가세했다. 이날 김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나카타니 겐中谷 元 일본 방위상,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 패트 콘로이 호주 방위산업부 장관과 소다자회담을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 강력한 규탄과 함께 국제사회가 긴밀히 공조해서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며 “또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자유로운 항해와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5개국이 함께 긴밀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5개국의 국방장관급 회의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다자 전선을 구축해 러·북 규탄에 뜻을 모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나카타니 일본 방위대신과도 회담을 가졌다. 국방부는 “양국 장관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간 전방위적 군사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강력히 규탄했다”며 “한·일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러·북 군사협력 차단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국방부는 일본 방위대신의 연내 방한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방한 일정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방위대신이 연내 방한하게 된다면,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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