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서 나흘째 침묵 속 관망…스피커는 여당 몫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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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26일 구속기소 된 지 41일 만, 1월 15일 체포된 후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2025.3.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취소 이후 나흘째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은 연일 더불어민주당과 헌법재판소를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민감한 정국 상황 속에서 윤 대통령 측과 국민의힘이 역할 분담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향후 대응 기조에 대해 "차분하고 조용하게 간다"고 전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도 대통령실이 탄핵 심판 전까지 정중동靜中動 기조를 잡고 가는 것 같다고 했다.
한남동 관저로 돌아간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진을 포함한 외부 인사들과 만난 것은 9일 비서실장을 포함한 3실장, 수석비서관, 안보실 인사들과 오찬, 같은 날 저녁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와 30분간 차담을 한 것이 전부다.
수감 기간을 포함해 그동안 윤 대통령이 여당 인사들과 접촉할 때마다 강경 메시지가 나왔지만 석방 이후 첫 접촉에서는 "당을 잘 운영해 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가 끝이었다.
여론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배치된 윤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12·3 비상계엄의 당위성에 대해 추가적인 메시지를 내는 것이 불필요하단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8차례 헌법재판소 변론기일 참석과 변호인단을 통해 메시지를 내 왔다.
또 헌재 탄핵 심판 선고기일 지정이 애초 이번 주에서 다음 주나 이달 말까지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헌재를 자극하거나 야당의 공세에 빌미를 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직접 여론전에 나설 경우 탄핵 찬성 집회 측이 더욱 결집할 명분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복귀 이후 헌재에 대한 비판과 함께 30번째 국무위원 탄핵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30번째 줄탄핵, 정치특검, 명분없는 단식·철야 농성 등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 자행한 일들은 모두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이후 대한민국을 내전으로 몰아넣겠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여당의 이런 기조는 윤 대통령의 기존 생각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민주당의 줄 탄핵 등을 주요 명분으로 꼽은 바 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당의 입을 빌려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일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보다 강경한 주장도 나온다. 율사 출신은 나경원, 장동혁 의원은 헌재를 향해 탄핵 심판 또는 각하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대응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미 심우정 검찰총장 및 명태균 특검법 국무회의 상정과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미루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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