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줄탄핵 비판에 "많은 건 사실…좋아서 했겠나"
페이지 정보

본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의 ‘정부 인사 줄탄핵’ 비판에 “많은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좋아서 했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12일 채널에이A 유튜브에서 보수 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대담을 갖고 이렇게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인사 29명을 탄핵한 데 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 카드까지 뽑아들자 여권에서 거센 비판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우리도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실이 상당 부분 드러난 상황에서도 검찰이 무혐의 처분한 대목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민주당도 잘한 게 없다고 인정한다. 우리는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권력을 과하게 썼다는 지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여당과 진지한 대화와 소통, 협력을 위한 노력을 충분히 했나. 했다면 변화의 여지가 있었을까, 편한 길을 택한 건 아닐까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리는 헌법적 질서 안에서 과한 행위를 했을지라도 질서를 벗어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다수당으로서의 힘 자랑에 나섰다고 해도, 입법 질서 안에서 행사한 권한일 뿐, 불법·위헌적 내란을 일으키는 것과는 다르다는 취지다.
지난 총선으로 분출된 당내 갈등과 ‘일극체제’ 논란에 대해선 “저의 부족함”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2023년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두고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말해 비판을 샀다. 최근 이 대표의 ‘통합 행보’로 만남을 가졌던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를 두고 “또다시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해당 발언으로 섭섭한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제가 전화 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낮 박 전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 잠재 주자들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만나 윤 대통령 파면 촉구에 뜻을 모으기도 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고경주 goh@hani.co.kr
lt;한겨레 인기기사gt;■철강 관세 이어 식탁…미국,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 압박
대법관의 윤 구속취소 ‘즉시 항고’ 권고에 검찰, 13일 지휘부 회의
검찰 ‘본인상’ 기간, 날 단위로 계산 [그림판]
헌재가 윤석열 탄핵을 기각하면 벌어질 일 [성한용 칼럼]
20억 아파트 상속해도 세금 ‘0원’…상속세만 2조 감세 전망
한우 63마리 떼죽음, 알고보니 주인이 굶겨…30대 농장주 입건
윤 지지자, 헌재 동네주민 길 막고 욕까지…“하루빨리 선고해야”
“윤석열 파면” 펼침막 붙인 구청장, 구청에 80만원 과태료 내나
미-우크라 ‘30일 휴전’ 합의…러시아는 “내부에서 결정” 유보
고 김새론 교제 의혹 김수현, 방송가·광고계 비상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관련링크
- 이전글조갑제 "윤석열은 1순위 위험인물, 석방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 25.03.12
- 다음글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단독 출마…당원 찬반 투표로 결정 25.03.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