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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내 폰으로 일일이 답장, 미쳤냐 했다" 고개 숙인 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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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11-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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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국민 담화·회견] ‘김여사 처신’ 관련 대책은

“악마화 억울하지만 미안함 더 커”
이달 APEC 등 해외순방 불참키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서 손을 들고 질문을 요청하는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김지훈 기자

“아침에 일어나 보면 5시, 6시인데 안 자고 이렇게 엎드려서 제 휴대폰을 놓고 계속 답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미쳤냐, 지금 잠을 안 자고 뭐 하는 거냐’고 했더니….”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적 연락 등 처신 문제와 관련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제가 좀 말씀드리고 싶은 얘기를 좀 하겠다”며 2021년 7월 국민의힘 입당 선언 직후의 장면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이 잠든 틈에도 김 여사가 수천통의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신 응답을 하고 있더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입당 신청서가 그대로 언론에 노출되면서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된 상황이었다.

김 여사는 “이렇게 지지하는 사람들, 또 ‘이런 것 좀 잘해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고맙습니다’라든지 ‘잘하겠습니다’라든지 ‘잘 챙기겠습니다’라든지 답을 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다만 이 같은 방식의 소통이 이후 부적절한 처신 논란으로 이어졌음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실제 김 여사는 명태균씨와의 여러 연락 내용이 공개되면서 대통령의 권위까지 훼손했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해 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제 아내의 처신과 이런 모든 것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더 안 생기도록 더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부부싸움을 좀 많이 해야 될 것 같다”는 가벼운 농담도 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명씨의 수시 연락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그냥 아내에게 물어봤다”며 “이 자리에서 그걸 공개하기는 좀 그런데, 일상적인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취임하면 그 이전과는 소통 방식이 달라야 된다고 얘기하니까 본인도 많이 줄인 것 같다”며 “몇 차례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는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결국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모두 바꾸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국정에 개입한다는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부인은 대통령과 함께 선거도 치르고, 또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을 도와야 되는 입장에 있지 않으냐”며 “예를 들어 대통령의 요즘 회의 때 참모들한테 막 야단을 많이 친다는 말이 있는데, ‘당신 그 좀 부드럽게 해’ 그런 것을 국정 관여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여론에 대해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그야말로 저를 타깃으로 해서 제 처를 많이 좀 악마화시킨 것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본인은 억울함도 갖고 있을 테지만 그보다는 국민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훨씬 크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대외활동을 사실상의 중단 수준으로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대외활동은 국민이 다 보시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좋아하시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그러면 안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 관례,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된다고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의 일정을 공적으로 관리할 제2부속실도 이날 출범했다.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장으로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을 임명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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