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귀 못 알아듣겠는데" 한국어로 질문한 외신기자에 尹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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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자, 한국어로 질문하자 영어로 질문 다시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어로 질문한 외신기자에 “잘 못 알아듣겠다”며 난감한 표정을 짓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외신기자의 한국어가 느리지만 못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었다며 윤 대통령의 태도가 무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 소속 채드 오캐럴Chad O’Carroll 기자는 7일 대통령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참석해 윤 대통령에 한국어로 남북관계에 대해 질문했다. 오캐럴은 “첫 질문. 평양 드론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게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강화한다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약화한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 김여정 부부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라고 질문했다.
질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난감하다는 미소를 지으며 사회자에 “말귀를 잘 못 알아듣겠는데”라고 말한다. 이후 사회자가 “영어로 질문을 다시 할 수 있겠냐”며 영어로 다시 물을 것을 요청해 오캐럴은 영어로 질문을 반복한 후 윤 대통령은 질문에 답했다.
오캐럴의 질의 장면을 잘라낸 1분 남짓한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NK뉴스 소속 김정민 기자는 X에 “영상 속 기자는 저희 회사 CEO 채드 오캐럴이다. 한국어 질문 저랑 진짜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도 많이 하고 갔다”고 영상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이들은 오캐럴을 대하는 윤 대통령의 태도가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직접 정중하게 요청하는 대신 사회자에게 요청해 오캐럴이 다시 질문하게 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기껏 한국말로 질문을 준비해온 외신 기자에게 다시 한번 직접 말해달라고 정중하게 얘기할 수도 있었을 것. 내가 저 기자라면 분하고 속상해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한국에서 대통령실 취재하면서 한국어로 질문하는데 영어로 다시 말해달라고 하는 게 굉장히 무례하다. 못 알아들을 정도의 질문도 아니었을뿐더러 한국기자가 백악관에서 영어 발음 못 알아듣겠다는 대통령을 만났다면 인종차별 문제가 제기됐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대통령 당선인도 일본 기자가 영어로 묻자 무례하게 대응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일본 매체 닛폰TV 계열사인 닛폰뉴스네트워크NNN 소속 기자가 영어로 미국과 일본의 경제에 대해 묻자 “어디 출신이냐”며 말을 끊고 “당신이 하는 말을 정말 못 알아듣겠다”고 지적해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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