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만에 53%→19%…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왜 흘러내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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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MT리포트]반환점 도는 윤석열정부④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돈다. 지난 2년6개월 간 윤 대통령은 의료, 교육, 노동, 연금 등 4대 개혁과제와 저출생 대응 등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여소야대 정국과 낮은 지지율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윤석열정부에게 필요한 것은 뭘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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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간 국정지지도 추이/그래픽=이지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는 취임 첫 주인 2022년 5월 둘째 주 52%에서 1개월 뒤인 6월 둘째 주 53%까지 올랐다. 용산 시대를 알린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문답으로 대변되는 적극적인 소통 행보가 정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지지율은 대체로 하락 추세를 보이며 2년 반 만에 19%로 떨어졌다. 소통 문제가 가장 컸다. 국민 여론과 동떨어진 행보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의대 증원에서 촉발된 의정 갈등 논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부적절한 대처 등이 지지율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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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서 축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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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로 시작한 지지율 30% 안팎으로…워싱턴 선언 채택 성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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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윤 대통령이 태풍 힌남노 대응을 위해 밤샘 근무를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추석 연휴에는 무료 급식 봉사를 하고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찾아 민심을 들었다.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셋째 주 지지율은 33%를 기록했다. 다만 이어진 영국과 미국, 캐나다 순방에서 비속어 논란 등이 불거지며 지지율이 9월 다섯째 주 다시 24%로 하락했다.
10월에는 이태원 참사가 있었다. 일부 기자와의 갈등으로 도어스테핑도 중단됐다. 그러나 12월 초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에 강력히 대응하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2월 셋째 주 지지율은 36%를 기록했다.
이후 4개월여간은 꾸준히 3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일제 강제징용 제3자 변제 방안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이 방일한 일에 찬반 논란이 있었다. 윤 대통령은 4월 초에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첫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핵 확장억제를 강화한 워싱턴 선언이 채택되는 성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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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년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도 추이/그래픽=이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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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권 정국에 불통 이미지 고착화…총선 참패까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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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중후반대 지지율은 수개월 유지됐다. 특히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등 외교 분야 성과가 눈에 띄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역사상 첫 한미일 정상회의를 이끌었다. 3국은 군사 안보는 물론 경제 규범, 첨단기술, 기후변화 등에서 전에 없던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10월 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 당시 66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수주전에 참여할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사우디 정부에 설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엑스포 유치 실패가 발목을 잡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29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유치 실패에 사과했다. 11월 다섯째 주 32%, 12월 둘째 주 지지율은 3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거부권 정국이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고착화했다. 여러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도 국민들을 설득하려는 노력에는 소홀했다. 이 기간 지지율은 20% 후반대에서 30% 초반을 오갔다. 지난 2월 초에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박절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도 국민 여론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지난 2월 초 본격화한 2000명 의대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은 지지율을 반등시켰다. 2월 다섯째 주 지지율은 39%로 올랐다. 처음에는 국민들도 의료개혁의 당위성에 공감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의료계 반발에 다소 강경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 화근이 됐다. 이후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당시 여론조사 중 부정평가 요인으로 독단적·일방적 항목이 다른 항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지난 3월 중순부터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논란, 대파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지율 하락세에 속도가 붙었다. 4·10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논란들이라 더 뼈아팠다. 총선 참패를 피할 수 없었다. 4월 셋째 주 지지율은 23%까지 떨어졌다. 지난 4월 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했지만, 지지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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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년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도 추이/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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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에 김 여사·정치브로커 논란까지…지지율 19%, 최저치까지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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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둘째 주 지지율은 26%로 상승했다. 6월 초 윤 대통령이 직접 국정브리핑을 통해 "동해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일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 시기 국회에서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여야 갈등에 극에 달했고 북한은 계속해서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다.
이후 지난 8월 중순까지는 20% 중후반대 지지율이 유지됐다. 윤 대통령은 6월 중순 국가 인구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육아휴직 급여 확대 등 저출생 대책을 발표했다. 6월 말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배달비, 전기요금 지원을 확대하는 등 민생 행보도 이어갔다.
지난 7월 말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됐다. 광복절에는 윤 대통령이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 그러나 8월22일 검찰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시작됐다. 야권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공세가 거세졌다.
지난 8월 마지막 주 윤 대통령 지지율은 23%로 떨어졌다. 9월 둘째 주에는 20%를 찍었다. 이 사이 윤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소용없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의료 대란에 대한 걱정이 커진 것도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 9월10일에는 김 여사의 마포대교 방문과 관련한, 비공개 일정 논란도 있었다.
윤 대통령이 9월19일 체코를 공식 방문, 원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이 지지율을 소폭 끌어올렸다. 9월 넷 째주 지지율은 23%를 기록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악재가 불거졌다.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졌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말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사이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만나 직접 이 같은 뜻을 전달했지만 사실상 거절당했다. 이 같은 일들이 이어지며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25일, 다시 20%로 떨어졌다.
지난달 31일에는 윤 대통령과 명씨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에 대해 이야기하는 육성이 담긴 통화 녹음이 공개됐다. 통화 녹음 시점은 윤 대통령이 취임하기 직전이었다. 이 탓에 지난 1일 발표된 10월 다섯 째주 윤 대통령 지지율은 19%, 부정 평가는 72%를 기록했다. 각각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최고치다.
한편 한국갤럽은 2022년 5월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매주 전국 만 18세 이상 약 1000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 평가 등에 관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를 실시하고 있다. 관련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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