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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위기감에 극약처방…대통령 향한 與 대표의 이례적 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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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4-11-0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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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요구’ 수위 높인 한동훈 왜

쇄신 주도권 쥐겠다는 뜻 드러내
타이밍 더 늦출 순 없다는 절박함
용산 “7일 현안 질문에 모두 대답”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명태균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은 여권 내 번지고 있는 탄핵 위기감을 반영한 극약 조처로 풀이된다. 민심 이반과 지지율 낙하를 차단할 특단의 조처가 없으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무기로 대통령 탄핵, 임기 단축 개헌 등을 공공연히 거론하는 야권 공세를 막을 동력이 꺼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 성격도 짙다. 한 대표는 명태균씨 관련 의혹이나 김 여사 리스크에 연루되지 않은 본인이 당정 쇄신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오는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예고한 대통령실은 “최근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모두 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압박 수위를 대폭 높인 것은 사실상 용산과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한 최후통첩성 발언으로도 읽힌다. 집권여당 대표가 임기 반환점도 돌지 않은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 쇄신용 개각, 국정 기조의 전면적 전환 등 전방위적인 조처를 촉구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한 대표의 요구 수위가 대폭 높아진 데에는 사과와 쇄신 타이밍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절박함도 담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대야 공세를 펼칠 시점에 ‘용산 무대응’으로 여권이 오히려 수세에 몰려있다는 보수층 불만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최근 장외집회를 언급하며 “이 대표의 중대 범죄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확정 전 헌정을 중단시키자는 선동”이라며 “범죄혐의자인 이 대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당이 중심을 잡고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은 지금 문제 되는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단칼에 잘라낸 정당”이라며 “권력자에게 할 말을 했고, 부적절한 문자에 답을 안 했고, 잡음 있는 공천 시도는 잘라냈다”는 발언도 했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윤 대통령의 독단적 국정운영, 용산 내 여사 라인 등 사안과 자신을 분리하며 당정 관계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 대표는 또 “제가 오랫동안 법 다루는 삶을 살아왔는데 법이 앞장서서 등장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며 “이번 사안의 경우 적어도 지금은 국민께 법리를 먼저 앞세울 때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음성 파일 공개 이후 대통령실이나 친윤계 대응이 오히려 국민적 공분을 키웠음을 부각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임기 반환점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국민에게 보고하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논란과 명태균씨와의 통화 녹취 공개 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왕이면 해외 순방 전 국민에게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는 참모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종선 이강민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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