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찬탄 동원령에도 반탄의 6분의1…민주당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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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5당 공동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연설을 마치고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1일 집회 연단에 올라서 “아마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제가 연평도 가는 그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 밥이 되었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목숨 걸고 싸워주셔서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에도 여전히 주권자 국민을 배반하고 민주 공화국의 기본 질서를 부정하며 내란 반동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있다. 이들은 결코 보수일 수 없고 수구조차 못 되는 반동”이라며 여권을 겨냥했다. 또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빛의 혁명도 완성되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이 대표가 장외 집회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은 것은 지난해 12월 14일 국회가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처리한 이후 70여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이 대표가 집회 전날2월 28일 페이스북에서 “뜨거운 함성으로 안국역 사거리를 가득 채워달라”고 썼고, 당일 “답은 광장의 함성 속에 있다”며 참여를 독려했고 민주당 현역 의원은 무려 130여명이 참석했지만 대중 동원력은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를 필두로 한 총력전에도 기세가 눌린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1일 탄핵 찬성 집회 추산 인원을 경찰 추산 규모의 5배인 “10만명”으로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경찰이 과소 추계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처럼 탄핵 반대 집회의 수적 우위가 이어지자 야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악영향을 미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야권 관계자는 “8년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장외 집회는 물론, 탄핵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지 않았냐”라며 “이런 여론이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일부분 영향을 미쳤을 터인데, 이번에는 예상 밖 흐름이라 우리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중도층 내 ‘반이재명’ 정서가 찬탄 집회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장애요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직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직접 참석을 독려했음에도 이 정도만 모인 건, 결국 이 대표에 대한 절대적 지지가 높지 않다는 것 아닌가”라며 “현재 야권 지지율 1위 후보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상황이 달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삼일절인 1일 서울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안국동 사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5당이 탄핵 촉구 집회를왼쪽,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탄핵 반대 집회 견제를 위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때까지 장외 집회 총력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야 5당은 8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연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극우 종교 세력과 결탁한 국민의힘의 조직 동원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우리도 야권·재야 연대로 광장에서 계속 맞서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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